[비즈니스포스트] 현대자동차가 전 세계적으로 디자인과 품질 우수성을 인정받은 전기차 아이오닉5를 앞세워 일본 시장에 다시 도전한다.

다만 일본 시장 터줏대감이자 세계 판매 1위업체 토요타를 비롯한 현지 업체들도 같은 달 새 전기차를 내놔 만만치 않은 경쟁 환경에 놓이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아이오닉5 앞세워 13년 만에 일본 재도전, 이번엔 생존할까

▲ '아이오닉5'. <현대자동차>


21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현대차는 5월 아이오닉5 출시를 위해 현지 언론들을 대상으로 시승행사를 하는 등 준비작업을 차곡차곡 진행하고 있다.

일본에서 출시되는 아이오닉5의 기본 모델은 배터리 용량 58kWh, 주행거리 498km, 가격 479만 엔으로 출시된다. 상급 모델은 배터리용량 72.6kWh에 주행거리 618km, 가격은 519만 엔이다.

일단 일본 언론들은 아이오닉5에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

일본 남성 잡지 괴테(GOETHE)는 “아이오닉5의 시승을 마친 지금 자괴감을 담아 ‘현대를 모르는 것은 일본뿐일지도 모른다’라고 적고 싶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현대차는 2001년 일본시장에 진출했지만 판매 확대에 어려움을 겪다 2009년 상용차사업만 남기고 승용차 사업은 철수했는데 이번에 13년 만에 다시 재진출을 추진하는 것이다. 

하지만 주요 일본 자동차회사들도 5월 전기차 출시를 준비하고 있어 현대차로서는 일본 공략 첫발부터 쉽지 않은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토요타는 5월 전기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bZ4X를 출시하고 판매를 시작한다. 2014년 출시한 'rav4' 이후 8년 만에 내놓은 전기차로 71.4kWh 용량의 배터리가 탑재됐다.

닛산도 신형 전기차 아리아를 같은 달 출시하면서 5월 일본 전기차 시장에서 신차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는 시선이 많다.

일본 자동차시장은 유독 토요타와 닛산 등 자국 브랜드 선호가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 더구나 이번에 전기차 신차도 나란히 출시해 현대차로서는 힘들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일본에서 자국 브랜드의 점유율은 94.6%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수입차 시장 비중은 단 5% 선에 머물렀다.

같은 기간 한국 자동차시장에서 수입차시장 비중은 17.4%로 일본과 비교하면 수입차 비중이 3배 이상 높다.

반면 아이오닉5가 뛰어난 디자인과 성능,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일본 전기차시장에 안착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아이오닉5는 앞서 2022 월드카 어워즈’에서 ‘세계 올해의 차’와 ‘세계 올해의 전기차’, ‘세계 올해의 자동차 디자인’ 등 3개 부문의 상을 휩쓸었다.

이뿐 아니라 ‘독일 올해의 차’, ‘영국 올해의 차’, ‘아우토빌트 선정 최고의 수입차’, ‘오토익스프레스 선정 올해의 차’, ‘2021 IDEA 디자인 금상’ 등 자동차 분야 주요 상을 싹쓸이하다시피 했다.

이렇듯 세계적으로 제품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 데다 일본 현지에서 가격 경쟁력도 갖추고 있어 일본차 브랜드들의 전기차들과 충분히 경쟁해볼 만하다는 것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닛산의 아리아의 가격은 539만 엔, 토요타의 bZ4X는 600만 엔으로 책정됐다. 각각 아이오닉5 기본모델(479만 엔)뿐 아니라 상위모델(519만 엔)보다 비싸다.

일본 경제매체인 토요케이자이는 “아이오닉5 디자인은 독자적 매력을 갖고 있다”며 “일본에서 신뢰성이 확립되면 강적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