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내 게임사들 사이 P2E(플레이투언,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돈을 버는 것)게임 플랫폼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위메이드가 여러 게임을 위믹스 플랫폼에 합류시켜 선두를 굳히려는 가운데 컴투스그룹이 품질 중심의 차별화 전략으로 그 뒤를 바짝 뒤쫓고 있다.
 
P2E 플랫폼 경쟁 본격화, 컴투스 '이용자 참여' 전략으로 C2X 키운다

▲ 컴투스그룹의 P2E 게임 플랫폼 C2X 로고.


1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컴투스그룹의 P2E게임 플랫폼인 C2X는 이용자 중심의 탈중앙화 플랫폼이라는 정체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를 위해 컴투스그룹은 C2X에 이용자들이 직접 게임을 테스트하고 투표를 통해 플랫폼 합류를 결정하는 '베타 게임 런처'를 도입했다.

컴투스그룹의 C2X 플랫폼에 합류한 '서머너즈워:백년전쟁'과 '크로매틱소울:AFK 레이드'는 모두 베타 게임 런처를 거친 게임들이다.

컴투스그룹은 베타 게임 런처 적용을 다른 게임사가 만든 게임으로도 확대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까지 국내에 P2E게임 플랫폼을 낸 게임사들 가운데 이런 프로그램을 도입한 곳은 없다.

컴투스그룹은 P2E게임 플랫폼의 선발주자인 위메이드와 차별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후발주자인 카카오게임즈, 넷마블 등과 격차를 벌리기 위해 이런 프로그램을 도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P2E게임 플랫폼 부문에서 가장 앞선 기업으로 평가받는 위메이드와 사뭇 다른 전략이다. 위메이드는 짧은 기간에 최대한 많은 게임을 플랫폼에 합류시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컴투스그룹은 위메이드를 뒤쫓아야 하는 위치에 있는 만큼 위메이드가 추진하고 있는 양적 확대 전략보다 게임의 품질을 앞세워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컴투스그룹은 이용자 참여를 통한 '물관리'를 전략으로 내세웠다. '고객'의 눈을 통해 C2X에 양질의 게임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자신이 추천한 게임이 채택되면 충성도 높은 이용자층을 확보하는 것도 가능하다.

카카오게임즈와 넷마블 등 게임업계 상위권에 포진한 게임사들이 P2E게임 플랫폼 시장에 진입해 경쟁력 강화에 고삐를 죄는 상황도 컴투스그룹의 탈중앙화 시스템 도입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카카오게임즈나 넷마블이 후발주자라 하더라도 풍부한 현금성 자산을 바탕으로 투자나 인수합병을 추진한다면 시장에서 경쟁력을 단숨에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에 컴투스그룹에게는 확실한 차별화 지점이 필요한 상황이다.

게임기업들의 2021년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살펴보면 넷마블은 1조3537억 원, 카카오게임즈는 8087억 원을 보유하고 있다. 2769억 원의을 보유한 컴투스그룹과 차이가 크다.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