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민 핀다 대표이사의 '선언'처럼 핀다는 모든 대출영역으로 중개사업을 확장한다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자동차 금융시장 공략에도 고삐를 죄고 있다.
▲ 이혜민 핀다 대표이사.
핀다는 금융정보 부족으로 고금리를 부담하고 있거나 대출을 받지 못한 가계대출 실수요자에게 대출을 중개하며 성장해 왔는데 개인신용대출을 넘어 자동차대출로 대출중개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핀다는 19일 자동차 장기렌탈·리스 서비스를 출시했다.
서비스는 △5일도착(즉시출고) △가격비교 △사전예약 등 크게 3가지다.
5일도착 서비스는 핀다에서 먼저 차량을 확보한 뒤 계약 고객에게 3~5일 내로 차량을 인도하는 서비스다. 차량이 당장 필요한 고객에게 유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가격비교 서비스를 이용하면 선수금, 월납입금 등 세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는 차량을 한 번에 비교할 수 있다.
사전예약 서비스는 우선 테슬라 브랜드 차량을 대상으로만 운영된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대기 기간이 긴 테슬라 ‘모델Y’나 ‘모델3’ 같은 차량도 빠르게 인도받을 수 있다. 핀다는 서비스 대상 브랜드를 점차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이 대표는 자동차 금융 분야에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자동차 장기렌탈과 리스 서비스를 출시한 것으로 보인다.
핀다는 올해 들어 자동차 금융상품도 적극적으로 취급하고 있는데 관련 서비스를 운영하면 고객을 끌어모으는 데 보탬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미 토스 등 핀테크 기업이 자동차 금융상품의 비교 서비스를 제공하는 상황에서 후발주자인 핀다로서는 고객을 모을 수 있는 강력한 유인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핀다는 대출중개 플랫폼이다. 직접 대출상품을 판매하는 대신 금융사의 대출상품을 한 데 모아 개인에 최적화한 상품을 연계해준다. 고객은 편의성을 높일 수 있고 금융사는 고객과 접점을 늘릴 수 있다.
핀다는 올해 1월 현대캐피탈과 손잡고 자동차 장기렌탈과 리스 상품을 도입했다. 이어 4월에는 하나은행과 함께 비대면 자동차 금융상품을 출시했다.
핀다는 자동차 장기렌탈 및 리스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현대캐피탈 외에 캐피털 제휴사를 추가로 확보한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핀다 관계자는 “캐피털 회사들과 제휴를 확대하기 위해 계속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핀다가 자동차금융 시장에서도 입지를 다지게 된다면 이 대표는 핀다를 통합대출플랫폼으로 키운다는 목표에도 한 발 더 다가서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대출이 단순한 금융상품을 넘어 고객의 현금 흐름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 대출을 관리해 현금흐름을 디자인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핀다의 자동차 금융 사업은 자동차 대출 시장을 개선하는 데에도 보탬이 될 것이라고 바라본다.
보통 자동차 금융시장에서는 판매자가 구매자보다 더 많은 정보를 확보하고 있어 정보 비대칭이라는 시장의 문제가 발생한다.
일반 대출 과정에서는 영업사원에게 중개 비용 등이 지급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비용을 아끼는 효과도 나타날 것으로 핀다는 기대한다.
이 대표는 이날 서비스 출시를 알리면서 “지난 6년 동안 대출시장에서 플라이휠 전략을 통해 시장을 개선해 왔다”며 “정보 비대칭성이라는 시장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파트너사와 ‘다이렉트(직접)’로 연결하고 비교해 자동차 금융시장의 고객이 가장 좋은 사용자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플라이휠은 아마존 설립자 제프 베이조스가 제시한 ‘플라이휠 효과’에서 나온 말로 한번 속도가 붙으면 따로 힘을 들이지 않고도 관성으로 계속 굴러가는 효과를 말한다.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