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L 교체 배터리 상업화 시작, 전기차 진입장벽 낮춰 시장 더 커진다

▲ CATL 광저우 배터리 교체 서비스 센터.

세계 1위 배터리 제조업체이자 테슬라 배터리 공급업체인 중국 CATL이 교체식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시작했다.

교체식 배터리 산업이 커지면 소비자의 전기차 구매 장벽은 더 낮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9일 중국 현지 매체 중국경제망(중궈징지왕)에 따르면 CATL이 배터리 교체 서비스 센터 이보고(EVOGO) 운영을 시작했다.

전기차 배터리를 충전하는 대신 이미 충전되어 있는 배터리로 교체해 주행할 수 있어 충전에 시간을 들이지 않아도 되는 방식이다.

CATL이 교체식 배터리 사업까지 뛰어든 것은 중국 배터리 시장 주도권을 더 확고하게 지키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샤먼시에 4개 센터를 열어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30개 센터를 추가 구축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배터리 하나당 월 렌탈 가격은 399위안부터 시작한다. 고객 수요에 따라 최대 3개까지 탑재 할 수 있고 교체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1분이다.
 
배터리 에너지밀도는 kg당 160Wh, 주행거리는 200킬로미터다. 전 세계 80%에 해당하는 전기차 모델과 호환할 수 있다.

CATL은 앞으로 센터 서비스 지역을 중국 10개 도시로 확대하며 3년 안에 글로벌 최대 규모의 배터리 교체 서비스망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중국 매체 봉황망(펑황왕)에 따르면 2021년 12월 기준 중국 친환경차가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차지한 비중은 22.6%에 이르렀다.

전기차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음에도 주행거리, 배터리 충전, 자동차 구매 비용 등 부분이 소비자 구매심리에 영향을 주고 있다.

CATL은 “배터리 교체 산업이 성장하면 배터리를 제외한 친환경차 구매 가격이 내연기관차보다 저렴해진다”고 밝혔다.

교체식 배터리 시장이 커지면 소비자의 심리적 장벽이 낮아질 수 있는 셈이다.

중국 증권사 중신증권은 “교체식 배터리에 관한 품질 기준은 낮고 사업 투자비용이 높아 앞으로 5년 동안은 충전식 배터리가 주류일 것”이라며 “다만 교체식 배터리는 프리미엄 전기차와 전기 화물운송차 등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노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