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한국노총 만나 소통 강조, "노동 존중받는 사회 만들겠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왼쪽)과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이 4월15일 서울시 영등포구 한국노동조합총연맹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박수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노동계와 소통하며 노동의 가치가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윤석열 당선인은 15일 서울시 영등포구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을 찾아 "노동의 가치가 제대로 존중받고 노동자가 당당한 사회를 만들 수 있도록 약속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노동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평가하지 않는 국가, 사회, 기업은 더는 지속 가능한 발전을 하기 어려운 시대가 됐다"며 "우리 경제가 초저성장이 되면서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어 어느 때보다 한국노총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러분 말씀을 많이 경청해 앞으로 국정 운영에 반영할 것"이라며 "현실적 난제는 솔직히 털어놓고 대안이 필요하면 함께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윤 당선인이 노동계를 만난 것은 선거가 끝나고 이번이 처음이다. 윤 당선인은 대선 후보 시절이던 지난해 말 한국노총을 찾아 공무원·교원노조 타임오프제와 공공기관 노동이사제에 찬성 의견을 밝힌 바 있다. 

윤 당선인은 친기업적이라는 평가를 받지만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과 달리 한국노총에는 우호적 눈길을 보내고 있다. 

윤 당선인은 전날 한국노총 사무처장을 지낸 이정식 전 노사발전재단 사무총장을 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회복지문화분과 간사인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 역시 한국노총 출신이다.

윤 당선인은 "나는 늘 한국노총의 친구가 되겠다고 말했고 앞으로도 변함없는 친구로 계속 남겠다"며 "한국노총이 추구하는 더 나은 사회, 정의로운 전환을 위해 저 역시 꾸준히 소통하며 우의를 다져나가겠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한국노총이 한국경제 발전에 이바지한 점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한국노총은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뤄가는 시기에 국가발전과 노동자의 권익 보호에 헌신해왔다"며 "상생과 협력을 기반으로 정부와 노사가 한 몸이 돼 도약의 토대가 되는데 큰 역할을 해왔다"고 바라봤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한국노총은 새 정부의 모든 문제, 현안에 어떤 틀에도 얽매이지 않고 적극적으로 대화에 임하겠다"며  "(임기) 5년이 지나 작은 신뢰의 자산이라도 남을 수 있도록 노사정 관계를 위해 윤 당선인이 힘써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