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제시한 ‘전기차 퍼스트 무버’ 전략이 세계로부터 인정받고 있다.
아이오닉5 등 현대차그룹이 전용플랫폼으로 생산한 전기차들이 세계 권위있는 상들을 휩쓸면서 디자인과 성능 면에서 글로벌 전기차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14일 현대차에 따르면 현대차의 전용플랫폼 전기차 아이오닉5가 ‘2022 월드카 어워즈’에서 ‘세계 올해의 차’와 ‘세계 올해의 전기차’, ‘세계 올해의 자동차 디자인’ 등 3개 부문의 상을 받았다.
월드카 어워즈는 '유럽 올해의 차'와 '북미 올해의 차'와 함께 세계 3대 자동차 시상식으로 꼽힌다.
특히 유럽 올해의 차와 북미 올해의 차와 달리 특정 지역이 아니라 전세계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만큼 의미가 큰 것으로 여겨진다.
이번 월드카 어워즈에서 전체 6개 부문 가운데 아이오닉5가 3개를 휩쓸었다는 것은 현대차그룹의 전기차의 경쟁력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된다.
월드카 어워즈 심사위원단은 세계 올해의 차에 선정된 아이오닉5에 대해 "복고풍이면서도 미래지향적인 디자인과 유연한 실내공간의 적절한 조화를 앞세워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입지를 굳히며 현대차의 완벽한 주력 모델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아이오닉 5의 디자인은 심리스(seamless) 기술 기반으로 뛰어난 비율을 구현해 신선한 느낌을 주며 내장 디자인과 소재 등에서도 현대적 감각이 엿보인다"고 격찬했다.
월드카 어워즈 뿐만 아니라 아이오닉5는 ‘독일 올해의 차’, ‘영국 올해의 차’, ‘아우토빌트 선정 최고의 수입차’, ‘오토익스프레스 선정 올해의 차’, ‘2021 IDEA 디자인 금상’ 등 상을 휩쓸었다.
기아의 전용플랫폼 전기차 EV6도 아이오닉5에 뒤지지 않는다. EV6는 2월 말 ‘2022 유럽 올해의 차’에 뽑혔다.
글로벌 전기차시장에서 현대차그룹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유럽과 북미 등 선진 자동차시장에서 각종 상을 수상한 것은 의미가 크다.
현대차그룹의 전용플랫폼 전기차가 세계적 인정을 받고 있는 바탕에는 정 회장의 ‘퍼스트 무버(선도자)’ 전략이 동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회장은 지금껏 “내연기관차 시대에 우리가 '패스트 팔로어(빠른 추격자)' 였지만 전기차 시대에는 모든 업체들이 공평하게 똑같은 출발선에 서 있다”며 “경쟁업체를 뛰어넘는 압도적 성능과 가치로 전세계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가 되어야한다”고 강조해왔다.
정 회장의 이런 의지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완성차업계에서 상대적으로 빠르게 전동화를 추진할 수 있었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플랫폼인 ‘E-GMP’를 개발할 당시 이를 놓고 내부에서 의견이 엇갈렸을 때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의 차별화된 가치를 전달해야 한다며 개발을 밀어붙였다.
정 회장은 글로벌 고성능, 고급차 브랜드들을 뛰어넘는 수준의 전용플랫폼을 확보하는 것이 퍼스트 무버로 도약할 수 있는 전제조건이라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정 회장은 E-GMP 개발의 주요 단계마다 직접 점검하면서 퍼스트 무버로 도약하기 위해 공을 들여왔다.
대표적으로 E-GMP에 탑재된 초급속 충전시스템 등은 다른 완성차업체에선 비용이 비싸다는 이유로 적용 여부를 고민했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은 이를 비롯 다른 고사양 장치를 과감하게 탑재했다.
이런 노력은 판매로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1분기에 세계에서 전기차를 7만6801대를 판매했다. 2021년 1분기보다 73% 늘었다.
특히 전기차시장 규모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유럽에서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
유럽 전기차 전문 사이트인 ‘EU-EVs’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유럽 주요 14개 국가에서 현대차의 전기차시장 점유율은 13.93%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처음으로 세계 자동차 판매순위 5위에 올랐는데 이제 개화하는 전기차 시장에서는 이보다 더 높은 위상을 다져가고 있는 셈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앞으로도 경쟁 차종을 압도하는 전기차 신차를 지속해서 출시하는 것은 물론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 개발 등을 통해 전기차 상품 경쟁력 강화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