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영풍이 수도권에 2차전지에 사용된 주요 원료 재활용 등을 위해 연구소를 설립한다.
영풍은 이달 안에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에 있는 반월국가산업단지에 연구개발(R&D)센터인 ‘영풍 그린메탈캠퍼스’를 연다고 7일 밝혔다.
▲ 경북 봉화군 영풍 석포제련소 기술연구소에서 연구원이 폐배터리 용융 공정 설비를 가동을 하고 있다.
영풍은 연구소 이름인 그린메탈캠퍼스를 통해 친환경 전략소재 순환기술의 메카가 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강인 영풍 대표이사 사장은 "수도권에 R&D센터를 설립함으로써 기술과 인재를 모두 확보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독보적 기술을 바탕으로 전략금속 순환기술 분야의 글로벌 리더가 되겠다"고 말했다.
전략소재 순환기술은 사용된 2차 전지 같은 재활용이 가능한 각종 소재에서 전략금속을 회수하는 것으로 기존의 광산 개발에 비해 경제적이고 친환경적인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에 문을 여는 그린메탈켐퍼스의 주요 연구 분야는 △2차 전지 회수 기술 △전략광물 회수 △탄소 제로(Zero)화 기술 개발 △국책과제 산학 추진 등이다.
영풍은 “이미 아연을 비롯한 전략금속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회수 기술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사용 후 2차 전지를 용융로(爐)에 녹여 유가금속을 회수하는 건식 용융 리사이클링 기술이 독보적이다.
이 기술을 통해 2차 전지용 핵심 전략소재인 리튬(Li)은 90%, 코발트(Co)와 니켈(Ni), 구리(Cu)는 95% 이상 회수할 수 있다.
영풍은 이번 캠퍼스 개소를 계기로 이 기술을 적용해 올해 안에 연 2천 톤 규모의 파일럿(Pilot) 공장을 석포제련소에 구축할 계획을 세웠다. 이는 전기차 8천 대 규모다.
이후 2024년 하반기까지 전기차 5만~10만대 수준의 사용 후 배터리를 처리할 수 있는 양산 체제를 갖추기로 했다.
영풍 관계자는 “이달 안에 설비와 사무기기 등의 설치를 마무리하고 정식 입주해 R&D를 본격 수행할 것”이라며 “이와 함께 캠퍼스 인근의 대학과 손잡고 정부 기관의 국책 과제를 수행함으로써 산학 추진을 통한 상생 협력과 고용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