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KT가 5G통신,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정보통신기술(ICT) 역량을 바탕으로 물류솔루션 사업을 확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KT는 대형 물류센터뿐 아니라 중소형사업자와 개인고객이 이용하는 무인창고 관제까지 전 물류 단계에 걸쳐 스마트솔루션 사업을 넓혀갈 것으로 보인다. 
 
KT 로고.

▲ KT 로고.


KT는 6일 공유창고 서비스 ‘미니창고 다락’을 운영하는 세컨신드롬과 손잡고 무인창고 관제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세컨신드롬은 올해 2월 기준 수도권을 중심으로 미니창고 다락 32개 지점을 통해 고객들이 원하는 기간에 필요한 규모의 창고 공간을 임대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T는 세컨신드롬이 운영하는 지점마다 다양한 기기를 활용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관리하는 기술인 ‘오픈 사물인터넷(IoT) 메이커스’를 적용하는 방식으로 협력한다. 

이를 통해 무인창고 운영자는 원격으로 창고를 관리할 수 있으며 고객은 스마트폰 앱으로 자신의 임대한 창고를 모니터링하고 접근할 수 있다.

KT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미니창고 다락 을지로지점을 시작으로 다른 지점 뿐만 아니라 세컨신드롬이 앞으로 새롭게 출시할 지점에도 무인창고 관제서비스를 적용할 것이다”고 말했다.

KT는 이번 무인창고 관제 서비스를 시작으로 통합 물류 솔루션 서비스 범위와 대상 고객을 지속해서 넓혀가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편하게 전화 응대를 할 수 있도록 돕는 기존 인공지능 비서 서비스처럼 물류 분야에서도 B2B(기업 사이 거래)사업 분야를 늘려갈 것으로 보인다.

1인 가구가 증가하고 비대면 소비 확산 추세로 이커머스 시장이 해를 거듭할수록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공간상의 제약으로 1인 가정 내에서 취미용품이나 계절용품을 모두 보관하기 힘들다는 사실에 KT는 주목했다.

회계법인 삼정KPMG가 2021년 11월에 내놓은 보고서 '위기인가? 기회인가?: 물류센터 산업에 던지는 3가지 질문'을 살펴보면 2020년 택배 물동량은 2019년보다 20.9%나 증가한 33억7천만 박스에 이른다.

이런 추세에 따라 대형 물류센터뿐 아니라 물류회사에서 고객에게 상품이 배송되는 마지막 과정인 '라스트마일' 단계에 있는 영세 중소사업자나 일반가정에서도 창고서비스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KT는 이미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물류 입출고, 출고상품의 피킹, 보관, 분류, 검수 및 포장 뿐만 아니라 물류센터 시설와 장비에 관하여 온습도를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등의 스마트물류솔루션을 제공해 왔다.

KT는 2020년 11월부터 GS리테일과 손잡고 인공지능(AI) 플랫폼을 기반으로 모빌리티를 융합해 디지털 물류사업을 혁신하는 데 협력하고 있다. 2021년 12월부터 쿠팡과 물류센터의 소방안전을 위한 디지털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경쟁력을 활용하면 라스트마일 단계에서 무인창고를 관제하는 서비스에도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KT로서는 무인창고 관제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공간 플랫폼과 보안 플랫폼 역량을 통합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쾌적한 물품 보관을 위한 온도와 습도 제어와 공기질 제어에 출입관리를 통한 보안 기능까지 더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KT는 보안계열사인 KT텔레캅의 사업을 키울 기회도 노릴 것으로 보인다. KT텔레캅은 미니창고 다락에 출입통제 및 인증, 방범센서, CCTV(폐쇄회로TV)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참여해 물류시설의 보안 플랫폼 강화에 협업하고 있다. 최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