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더불어민주당의 청년 정치인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배우자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의 구속을 언급한 글이 SNS를 통해 확산되며 논란을 빚고 있다.

이 글은 청와대 이전 효과를 5조 원으로 분석한 전경련 보고서를 패러디한 것으로 김 대표 구속의 경제효과가 50조 원이라는 표현이 담겨 있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영훈 더불어민주당 전국 대학생 위원장은 5일 오후 자신의 트위터에 “정경유착의 상징인 전경련 부설 한국경제연구소는 ‘청와대 개방 시 연간 5조 원 경제효과’라는 저급한 보고서를 발표했다”며 “세계적으로 공신력 있는 사회정책 연구소인 ‘디씨 박영훈 갤러리’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을 받는 김건희를 구속하면 50조 경제효과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적었다.
 
'김건희 구속 경제효과 50조' 트윗, 민주당 대학생위원장 박영훈 누구

▲ 박영훈 더불어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장. <박영훈 위원장 페이스북>


박 위원장이 언급한 ‘디씨 박영훈 갤러리’는 인터넷 커뮤니티 디씨인사이드에 3월23일 개설된 소규모 게시판이다.

하지만 해당 게시판에 실제 경제효과 보고서는 올라오지 않았다. 

박 위원장의 이 글은 지난 3월30일 전국경제인연합(전경련)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에서 관광수입 1조8천억 원, 국내총생산(GDP) 3조3천억 원 증가 등 대통령 집무실 이전 경제효과가 연간 5조 원에 이른다는 보고서가 나오자 이를 비꼰 것으로 풀이된다.

박 위원장은 김건희 대표를 언급한 것이 과하지 않느냐는 지적에도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그는 5일 조선일보 기자와 나눈 문자메시지를 트위터에서 공개했다. 주고받은 문자에서 “김건희 구속시 50조 경제효과 발언이 과도한 조롱이라는 지적에 한 말씀 부탁드린다”는 말에 “주가조작은 연간 수십조 원의 손해를 끼치는 중범죄며 당선인의 부인이 주가조작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는 일 자체가 국가 위상에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답변했다.

박 위원장은 윤석열 당선인과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등을 향해 지속적으로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4일 열린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에서 윤 당선인이 이동하는 영상을 올려 “추모 사이렌 소리가 들리는데 당당하게 걷는 모습이 황당하다”며 “윤 당선인이 정상적 정치인이라면 그 자리에 서서 묵념을 했을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이 밖에도 안철수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의 '일회용컵 규제유예'에 "과학적 근거는?"이라며 반문했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게는 "이 대표님, 장애인 단체가 이동권을 문제로 시위할 이유가 없는 사회가 바로 문명사회입니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박 위원장은 1994년생으로 광명고등학교를 나와 가톨릭대학교에서 철학과 법학 전공으로 재학 중이다. 2017년 제19대 대통령선거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청년특보로 정치행보를 시작했다.

그 뒤 민주당 경기도당 대학생위원회 정책국장, 민주당 당무위원 등을 거쳐 제20대 대선에서 이재명 선거대책위원회 공동 균형발전위원장을 맡았다.

현재 더불어민주당 전국대학생 위원장과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 경기도 기본주택정책 자문위원 등의 역할을 겸하고 있다.  

박 위원장은 이번 6·1 지방선거에서 ‘세대교체’를 강조했다.

최근 언론과 인터뷰에서 “오스트리아의 국가수반인 제바스타인 쿠르츠 총리는 35세이며 핀란드의 산나 마린 총리도 37세의 나이로 국정을 운영하고 있다”며 “세대교체를 하지 않으면 시대변화에 부응하지 못하고 결국 뒤쳐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