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이 공개한 세계개발자회의(WWDC)2022 초대장. |
[비즈니스포스트] 애플이 6월 개최하는 연례 개발자회의에서 이르면 내년 초 출시가 예상되는 증강현실 글라스나 차세대 아이패드 및 맥북에 탑재할 ‘M2’ 프로세서를 처음 공개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날 행사에서 공개되는 iOS16 등 운영체제에 적용되는 새 기능은 하반기 출시되는 아이폰14 시리즈의 디자인 및 사용경험 변화를 예측하는 근거가 될 수도 있다.
애플은 현지시각으로 5일 홈페이지를 통해 6월6일부터 6월10일까지 온라인 콘퍼런스 형식으로 세계개발자회의(WWDC)를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세계개발자회의는 아이폰 등 애플 기기에서 동작하는 앱과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전 세계 개발자들이 차세대 운영체제 및 제품과 관련한 정보 및 개발자도구를 얻을 수 있는 연례 행사다.
특히 올해 개발자회의는 애플이 출시할 증강현실(AR) 글라스 등 메타버스 관련된 하드웨어 첫 공개를 앞두고 마지막으로 진행되는 개발자회의가 될 가능성이 크다.
애플은 이르면 내년 초부터 증강현실 및 혼합현실(MR) 콘텐츠를 구동할 수 있는 안경 형태의 제품을 선보이고 판매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운 형태의 하드웨어 출시를 앞두고 관련된 콘텐츠 및 앱을 최대한 많이 확보하는 일이 관건인 만큼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해당 제품의 사양 및 정보 등을 미리 공개할 수도 있다.
하반기 출시하는 아이패드 프로와 맥북 등 제품에 적용될 새 프로세서 M2도 이날 개발자회의에서 공개될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다.
M2 프로세서는 2020년 출시된 M1 프로세서와 비교해 큰 폭의 성능 개선이 유력한 만큼 개발자들도 이에 맞춰 선제적으로 고성능 콘텐츠 및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다.
미국 CNBC는 “세계개발자회의는 애플이 앞으로 1년 동안 출시하는 제품의 큰 소프트웨어 변화를 엿볼 수 있는 기회”라며 “새 데스크톱 ‘맥프로’가 최초로 공개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아이패드 전용 운영체제 아이패드OS와 셋톱박스 형태의 애플TVOS 등을 선보일 때 이를 미리 개발자들에게 공개하고 관련된 앱 개발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왔다.
증강현실 글라스와 같은 신제품은 기존에 판매하던 모바일기기 및 PC와 성격이 크게 다르고 사용경험도 중요하기 때문에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더 많은 기술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
따라서 애플이 이번 개발자회의를 통해 앞으로 증강현실 관련된 신사업 계획을 구체적으로 공개하고 앞으로 출시될 증강현실 글라스의 세부 사양도 자세히 발표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애플은 “개발자회의에 참여하는 모든 참가자들이 다양한 가능성을 탐구하고 소통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최고의 아이디어와 경험을 얻을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 애플 기기에 탑재되는 증강현실(AR) 콘텐츠. |
이번 개발자회의에서 공개가 확정적인 차세대 아이폰 운영체제 iOS16 및 애플워치용 운영체제 워치OS9에도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iOS16과 워치OS9에 적용되는 새 소프트웨어 기능과 특징은 앞으로 출시될 아이폰14 시리즈와 애플워치 신제품의 특징을 예측할 수 있는 근거가 되기 때문이다.
애플이 아이폰14 시리즈용 프로세서에 인공지능 연산 및 그래픽 처리 성능을 강화해 스마트폰에서도 증강현실 콘텐츠 구현에 힘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증강현실 글라스 특성상 시장 초기에는 소비자들의 진입장벽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우선 아이폰을 통해 증강현실 콘텐츠에 익숙해지는 일이 사업 확대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애플은 2017년 개발자회의에서 처음 아이폰용 증강현실 콘텐츠 개발자도구를 공개한 뒤 관련된 콘텐츠 개발을 꾸준히 지원하고 있다.
팀 쿡 애플 CEO는 지난해 9월 유튜브 인터뷰를 통해 “증강현실은 앞으로 생활에서 반드시 필요한 기술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큰 변화를 일으킬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자전문매체 테크레이더는 애플의 증강현실 글라스용 운영체제가 이번 개발자회의에서 ‘리얼리티OS’라는 이름으로 공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