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서울에 'K팝 성지' 만든다, 사업 시너지와 이미지 개선 기대

▲ (왼쪽부터) 이동진 도봉구청장, 오세훈 서울시장, 남궁훈 카카오 대표이사, 김성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4일 서울시청에서 ‘서울아레나 복합문화시설 민간투자사업’ 실시협약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카카오>

[비즈니스포스트] 카카오가 K팝 콘서트 전용 공연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통해 힘을 싣고 있는 엔터테인먼트사업과 시너지를 내고 카카오의 사회적 이미지를 개선하는 두 가지 효과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는 4일 서울시청에서 '서울아레나 복합문화시설 민간투자사업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카카오는 서울아레나의 설계, 시공, 준공 후 운영, 유지보수 등을 담당할 특수목적법인(SPC) ‘서울아레나(가칭)’의 대표 출자자로서 사업에 참여한다.

서울아레나 복합문화시설은 올해 6월 착공에 들어가 2025년 10월 준공하는 것을 목표로 진행된다.

서울아레나는 서울시 도봉구 창동에 설립되며 스탠딩 공연 시 최대 2만8천 명까지 수용 가능한 1만8269석 규모의 아레나급 음악 전문 공연장, 최대 7천 명까지 수용 가능한 2010석 규모의 중형 공연장, 영화관, 상업시설 등으로 구성된 복합문화시설로 만들어진다. 카카오는 한 해에 180만 명이 이곳을 방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카카오는 서울아레나 설립으로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추진하고 있는 사업과 시너지를 높일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최근 SM엔터테인먼트의 지분인수 협상을 추진하는 등 엔터테인먼트사업과 관련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앞서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2021년 9월 멜론 합병을 완료했는데 이 때 사업영역을 뮤직과 스토리, 미디어 등 세 부문으로 재편하면서 국내 음악산업 전반의 성장을 주도하겠다는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2021년 8월에는 가수 유희열씨가 대표로 있는 엔터테인먼트기업인  안테나의 지분 전량을 매입해 자회사로 편입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국내에 아레나급 공연장이 들어서는 것은 엔터테인먼트업계 전체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며 "카카오엔터테인먼트도 아티스트들을 보유하고 있고 엔터테인먼트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기업 이미지 개선도 기대할 수 있다.

카카오는 이번 사업 참여를 통해 지역사회 발전과 소외된 예술인들의 성장 기회 창출을 위한 상생 프로그램도 운영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세부적으로 공연 예술 관련 전문가 양성과 지역민들의 문화 예술 향유를 위한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예술가와 청소년을 위해 공연장과 스튜디오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지역 문화단체와 공동 공연기획, 주변 상권과 함께 하는 야외행사 개최, 사회적 약자 채용 등도 추진한다.

이런 활동들은 카카오의 기업 이미지에도 긍정적으로 도움이 된다.

카카오는 지난해 국정감사를 거치면서 골목상권 침해와 갑횡포 논란 등으로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다.

김성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이날 서울아레나 협약 체결식에서 “콘텐츠 생태계 발전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철저히 준비하겠다"며 "K-콘텐츠의 글로벌 확산과 지역사회 상생에 박차를 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