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SM엔터테인먼트 주주총회에서 이변이 일어났다.

얼라인파트너스의 이창환 대표이사와 소액주주들이 추천한 감사 선임 안건이 통과됐다. 소액주주들이 이수만 SM엔터인먼트 총괄프로듀서와 표대결에서 승리를 거둔 것이다.
 
SM엔터테인먼트 주총 소액주주 승리, 감사 선임해 이수만 견제 나선다

▲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이사.


31일 열린 SM엔터테인먼트 주주총회에서는 소액주주들이 이수만 총괄프로듀서를 견제하기 위해 추천한 후보인 곽준호 KCF테크놀러지스 전 최고재무책임자(CFO)가 감사로 선출됐다.

곽준호 감사가 이끄는 감사위원회는 기업의 재무를 감독하고 특수관계인 거래 승인 등을 맡는 만큼 논란이 된 SM엔터테인먼트와 라이크기획 사이 계약을 변경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얼라인파트너스를 중심으로 한 소액주주들은 SM엔터테인먼트가 최대주주인 이수만 총괄프로듀서의 개인 회사인 라이크기획에 일감을 몰아주는 행위가 기업가치를 훼손해왔다고 주장하며 곽 후보의 감사 선임을 주장해왔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21년 SM엔터테인먼트가 프로듀싱 인세 명목으로 라이크기획에 지급한 금액은 240억 원이다.

이는 지난해 SM엔터테인먼트의 영업이익 675억 원의 35.6%에 달하는 규모다. 

이날 주주총회에 참석한 이창환 대표는 "최대 주주 이수만 프로듀서께서도 언짢게만 생각하지 말고 주총을 치르는 과정에서 받은 여러 주주 의견을 넓은 마음으로 받아주기를 진심으로 요청한다"고 말했다.

SM엔터테인먼트 쪽에서 추천했던 임기영 전 대우증권 사장은 주총 직전에 자진사퇴했다.

임기영 감사 후보 외에 SM이 추천한 사내·사외이사 후보 2명도 이날 주총 직전 자진 사퇴를 택했다.

SM엔터테인먼트는 "주주들의 의견을 존중해야 한다는 내부적인 논의 결과에 따라 사내외 이사, 감사 후보들이 자진 사퇴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SM엔터테인먼트는 이날 주총을 계기로 주주가치를 챙기겠다는 자세를 보였다.

SM엔터테인먼트는 "주주들의 다양한 요구사항들을 반영하고 개선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회사와 주주의 동반성장을 위해 도움이 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 그 고민의 결과를 회사 경영에 반영하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활동 내역을 적극적으로 시장에 알리겠다"고 말했다.

이성수 SM 대표는 이날 “이수만 총괄프로듀서와 계약에 대해 적극 재검토하겠다”고 말하며 앞서 이와 관련된 얼라인파트너스의 주주서한에 답변을 사실상 거절한 것과는 달라진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