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기아와 현대차가 급성장하는 유럽 전기차시장에서 품질경쟁력을 주목받으며 테슬라와 폴크스바겐에 강력한 경쟁사로 떠오르고 있다는 미국언론의 분석이 나왔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현지시각으로 30일 “기아와 계열사인 현대차가 인상 깊은 전기차 신모델을 유럽시장에 출시하면서 리더십을 확보하는 데 가까워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포브스는 특히 기아가 글로벌 전기차시장에서 공격적 판매 확대 목표를 세우고 2026년까지 10종의 순수전기차 신차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는 데 주목했다.
유럽에서 최근 ‘2022 올해의 차’를 수상한 전기차 EV6에 이어 2023년 출시를 앞둔 EV9 등 모델이 소비자들에게 계속 인기를 끌면서 시장 지배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됐다.
포브스는 최근 유럽 소비자 대상 설문조사에서 전기차 구매자들이 신뢰성을 중요시하는 것으로 나타난 만큼 기아가 앞으로 경쟁에 더 유리한 위치에 놓을 수 있다는 예측도 내놓았다.
기아 전기차가 테슬라 전기차보다 훨씬 높은 소비자 신뢰성을 갖춘 것으로 파악됐고 전반적 품질도 기존 전기차 강자였던 폴크스바겐과 맞먹거나 이를 뛰어넘는 수준으로 평가받았기 때문이다.
현대차 아이오닉5와 제네시스 GV60도 테슬라의 모델Y 등 경쟁차종과 비교해 소비자들에 더 좋은 반응을 얻으며 수요 확대에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유럽 자동차 조사기관 슈미트오토모티브는 “테슬라가 최근 전기차 품질 문제로 소비자들에 외면받는 사이 기아 EV6과 현대차 아이오닉5는 강력한 경쟁차종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포브스는 폴크스바겐도 한국 경쟁사들의 성장을 불안하게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처지라고 보도했다.
품질은 물론 가격 경쟁력에서도 여러 유럽 국가에서 우위를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에 강력한 수요를 이끌 수 있는 요소를 두루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EV6이 유럽 올해의 차에 선정되며 디자인과 성능을 모두 검증받은 것은 앞으로 본격적 수요 확대를 이끄는 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됐다.
포브스는 “이미 여러 경쟁사들이 난립한 유럽 전기차시장에서 기아와 현대차는 테슬라 및 폴크스바겐의 시장 리더십을 위협하며 많은 어려움을 안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포브스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공급망 차질 지속,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전기차 배터리 원가상승 등이 전기차시장 전반에 악재로 남아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바라봤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