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자동차기업 GM이 잇따른 화재사고에 대응해 대규모 리콜을 실시한 뒤 장기간 중단했던 전기차 ‘볼트EV’ 생산을 이른 시일에 재개한다.
LG에너지솔루션이 전기차 배터리 공급을 담당하며 볼트EV 생산 재개와 허머EV 등 전기차 신모델 생산 확대에 따른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모터비스킷 등 외국언론 보도에 따르면 GM은 지난해부터 생산을 중단했던 볼트EV 출하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볼트EV는 GM에서 주력으로 앞세우는 중저가형 전기차 모델로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를 탑재해 생산된다.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약 14만 대가 판매됐는데 지난해 연달아 발생한 화재사고 영향으로 모든 차량이 리콜 대상에 포함됐다.
GM은 LG에너지솔루션(당시 LG화학)과 함께 볼트EV 화재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리콜 절차를 진행하는 동안 생산을 약 8개월 동안 중단하고 후속 대응에 힘썼다.
이런 과정을 거치는 가운데도 GM은 LG에너지솔루션과 보상에 원만히 합의하고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기로 하면서 추가로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을 건설하는 계획도 내놓았다.
GM이 새로 생산하는 볼트EV 역시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를 탑재해 생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LG에너지솔루션이 볼트EV 생산 재개에 맞춰 전기차 배터리 공급을 확대하며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
모터비스킷은 “LG에너지솔루션은 리콜 대상 차량은 물론 새로 생산하는 볼트EV에 공급하기도 충분한 배터리 물량을 생산하고 있다”며 “수개월에 걸친 생산 중단 사태가 종지부를 찍게 됐다”고 보도했다.
볼트EV는 가격 경쟁력과 브랜드 측면에서 소비자들에 주목받는 전기차로 꼽힌다.
테슬라가 지난해부터 전기차 가격을 꾸준히 인상해 온 만큼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볼트EV가 생산 재개를 통해 수요를 대거 흡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GM이 전기차 중심의 사업 전략을 강화하며 신형 전기차 출시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LG에너지솔루션의 전기차 배터리 공급이 갈수록 늘어날 공산이 크다.
친환경에너지 전문매체 일렉트렉에 따르면 GM이 선보인 신형 전기차 ‘허머EV’ 픽업트럭과 SUV는 이미 6만5천 대 이상의 예약구매자를 확보하며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인기를 모으고 있다.
특히 허머EV SUV는 이르면 2023년 출하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미 강력한 수요를 나타내고 있는 셈이다.
GM이 허머EV 초반 성과에 힘입어 전기차 출시와 생산을 더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볼트EV 생산도 본격적으로 재개한다면 LG에너지솔루션 전기차 배터리사업에 큰 수혜로 돌아올 수 있다.
모터비스킷은 “내연기관 차량 수요를 전기차로 대체하려면 일반 소비자들이 부담할 수 잇는 가격 수준의 차량을 선보이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볼트EV는 이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GM의 노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