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테슬라 기가팩토리 공장 입구.
테슬라가 독일과 미국 새 전기차공장 가동에 맞춰 액면분할을 실시하며 주가 상승동력에 힘을 더하고 있다는 점을 두고 증권가에서 대체로 기업가치에 긍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현지시각으로 28일 미국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하루만에 8.03% 오른 1091.8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은 840억 달러(약 102조 원) 증가했다.
테슬라가 이날 공식 트위터를 통해 주식 액면분할을 실시하기 위한 주주 투표를 계획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힌 뒤 강력한 매수세가 이어졌다.
1주를 몇 주로 분할하게 될 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주식 액면분할은 근본적 기업가치에 변화가 없지만 1주당 가격이 낮아져 소액주주들의 활발한 투자 참여를 이끌 수 있다는 점에서 일반적으로 주가 상승에 호재로 꼽힌다.
테슬라가 2020년 주식을 1주당 5주로 분할하는 첫 액면 분할을 실시한 뒤 주가는 같은 해 연말까지 743%에 이르는 기록적 상승폭을 나타냈다.
현재 테슬라 주가도 1주당 가격이 높은 편이기 때문에 주식 액면분할은 소액주주 유입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
증권사들은 테슬라의 두번째 주식 액면분할 소식을 두고 대체로 긍정적 반응을 내놓고 있다.
웨드부시는 “테슬라는 주가 상승에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는 똑똑한 전략을 쓰고 있다”며 “아마존과 구글, 애플 등 다른 IT기업의 주식 액면분할과 같이 긍정적 효과를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테슬라가 전기차 수요 급증에 맞춰 독일과 미국 텍사스 전기차공장 가동을 시작하자마자 주식 액면분할을 실시하면서 주가 상승에 시너지를 더할 수 있다는 의미다.
웨드부시는 테슬라 목표주가를 현재 주식수 기준 1400달러로 제시했다.
증권사 CFRA는 액면분할이 테슬라 브랜드 이미지에 주주들의 열광을 더하는 효과를 낳을 것이라며 앞으로 12개월 동안 추가 투자자 유입을 통한 주가 상승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자산관리회사 스트래터직펀드는 일론 머스크 CEO가 투자자들의 심리를 완벽하게 파악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으며 지금이 주식 액면분할에 최적의 시기라고 진단했다.
시장 조사기관 뉴컨스트럭츠는 테슬라 주식이 현재 지나치게 고평가된 상태라는 시각에 변함이 없다면서도 소액주주들에게 매력을 높여 주가에 거품을 더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테슬라는 현재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여러 악재도 안고 있다.
중국과 유럽 전기차 공급에 핵심 생산기지인 상하이 전기차공장이 중국 정부의 코로나19 확산 대응조치로 가동을 일부 중단했고 배터리 원재료 가격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테슬라가 독일과 미국 텍사스 전기차공장을 잇따라 새로 가동하면서 고정비 부담으로 수익성 확보에 더 큰 어려움을 맞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테슬라 주주들은 대부분 단기 실적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미래 성장성을 보고 주식에 투자하고 있는 만큼 이런 변수가 앞으로 주가 상승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공산이 크다.
투자회사 퓨처펀드는 “주식 액면분할은 미래 성장에 대한 회사 측의 자신감을 보여주는 근거”라고 평가하며 테슬라 목표주가를 현재 주식수 기준 1600달러로 제시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