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TSMC가 8인치(200㎜) 웨이퍼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DB하이텍도 모두 8인치 파운드리를 공급하고 있는 데 업계 1위 TSMC의 가격인상 행렬에 동참할 공산이 크다.
▲ 최창식 DB하이텍 대표이사 부회장(왼쪽)과 박정호 SK스퀘어 대표이사 부회장 겸 SK하이닉스 각자대표이사 부회장. |
대만 IT매체 디지타임스는 9일 “TSMC는 올해 3분기 8인치 파운드리 서비스의 가격을 10~20% 인상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8인치 웨이퍼 파운드리에서는 주로 자동차용 마이크로컨트롤유닛(MCU), 일반 MCU를 포함한 아날로그 IC,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상보형 금속산화 이미지센서(CIS) 등이 만들어진다.
웨이퍼에서 8인치와 12인치는 단 4인치 차이 때문에 생산량에서 2.25배 차이가 난다.
이와 같은 생산량 차이로 12인치 웨이퍼로 반도체를 만들 때 칩당 제조원가가 훨씬 줄어들기 때문에 8인치 웨이퍼시장은 최근 몇 년 동안 급속도로 작아졌다.
하지만 2021년 8인치 웨이퍼에서 생산되는 자동차용 반도체의 공급난이 발생하면서 8인치 웨이퍼가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DB하이텍도 8인치 파운드리를 공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한 달에 30만 장, DB하이텍은 14만 장 안팎의 8인치 파운드리를 생산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DB하이텍은 주력 생산라인이 8인치 파운드리다.
SK하이닉스의 8인치 파운드리 서비스는 SK하이닉스시스템IC가 맡고 있으며 월 생산능력은 10만 장 수준이다. 여기에 SK하이닉스는 2021년 키파운드리를 5758억 원에 인수합병하며 생산능력을 더 키웠다.
키파운드리는 2021년 기준 8인치 파운드리의 월 생산능력이 8만2천 장이고 2022년 말에는 1만 장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