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올랐다.

최근 급등세를 이어가며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 우려를 강화시켰던 유가가 큰 폭으로 내리면서 위험선호 심리가 다시 살아났다.
 
뉴욕증시 3대 지수 모두 올라, 유가 급락에 위험선호 심리 살아나

▲ 9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653.61포인트(2%) 오른 3만3286.25에 거래를 마감했다.


9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653.61포인트(2%) 오른 3만3286.25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07.18포인트(2.57%) 상승한 4277.8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60포인트(3.59%) 오른 1만3255.55에 장을 끝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사이 협상 진전 소식에 유가 급등세가 진정되고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누그러지는 흐름을 보이며 성장주와 금융주를 중심으로 저가매수세가 유입돼 큰 폭으로 상승했다”며 “다만 장 막판에 다음날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둔 경계감이 작용하며 상승폭이 일부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가 8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 요청을 철회하고 9일 러시아와 휴전을 조건으로 국가 중립화 가능성을 열려있다고 하면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의 외교적 협상 타결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로 유가 급등세가 진정되면서 스태그플래이션 우려감도 다소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산유국들의 증산 기대도 유가 급등세를 진정시키는데 기여했다.

9일 아랍에미리트는 원유 증산 지지를 표명하며 석유수출국협의체인 OPEC+에 산유량을 더 빠르게 늘리는 것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5달러(12.1%) 급락한 배럴당 108.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위험선호 심리가 다시 살아났다.

월가 ‘공포지수’로도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 지수(VIX)는 7.6% 하락했고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8bp(1bp=0.01%포인트)가량 상승한 1.95%에서 거래되는 등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완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업종별 등락을 살펴보면 IT(+3.5%)와 통신(+3.3%), 금융(+3.0%) 등이 올랐다. 반면 유틸리티(-2.4%)와 필수소비재(-2.0%), 에너지(-1.8%) 등은 내렸다.

마이크로소프트와 테슬라가 4% 이상 오르고 알파벳의 주가도 5% 가까이 올랐다. 엔비디아와 메타 주가는 각각 6%, 4% 이상 상승하는 등 기술 관련주가 4% 가까이 올랐다.

크루즈 선사인 카니발과 로열캐러비언 크루즈의 주가도 각각 8%, 5% 이상 올랐다. 아메리칸항공과 델타 항공 주가가 각각 5%, 4% 이상 상승하고 유나이티드항공의 주가는 8% 이상 올랐다. [비즈니스포스트 임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