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주가 2월에 반등세를 보였는데 3월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증시의 거래대금 감소로 증권사들의 브로커리지 수익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실적을 방어할 수 있는 투자금융(IB)부문과 자산관리(WM)부문에 강한 증권사들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증권지수는 3월 들어 *%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 pixabay > |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증권지수는 2월에 4.9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1.35%, KRX 금융지수는 2.33%, KRX 은행지수는 3.76% 각각 올랐고 KRX 보험지수는 1.15% 내렸다.
KRX 증권지수는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등 13개 증권사의 주가로 구성돼 증권업의 흐름을 반영하는 주가지수로 올들어 1월에 9.07%나 떨어졌는데 2월에는 반등세를 보였다.
이는 증권사들이 지난해 올린 사상 최대실적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지난 3개월동안 증권업지수는 코스피 수익률을 3.87%포인트 웃돌았다"며 "증권업지수가 코스피를 상회한 이유는 2021년 실적이 역사적 최대치로 기대되면서 일부 증권사가 자사주 매입 등 주가부양정책을 내놓아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작용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증권사들은 2월에 연이어 사상 최대실적을 발표했다. 사상 최초로 순이익 기준 1조 원을 넘은 증권사가 2곳이나 나왔고 영업이익 1조 원 이상 달성한 증권사도 5곳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증권사의 실적잔치가 올해에도 이어질 수 있을지를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올해 들어와 하루평균 거래대금이 현저히 감소하면서 브로커리지 수익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2월 국내증시의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18조7천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2조4천억 원)과 비교해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개인투자자의 하루평균 거래대금 규모도 가파르게 감소하고 있다. 2021년 1~2월에는 개인투자자의 하루평균 거래대금이 평균 28조 원에 이르렀으나 2022년 들어서 13조 원까지 감소했다.
이와같은 이유로 2월에 반짝 상승했던 KRX 증권지수는 3월 들어서는 지금까지 2.49%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2.84% 하락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여건이 악화되면서 개인자금의 신규유입이 억제되고 활동성 또한 둔화되는 모습이 연초 이후 심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증권업계가 그동안 자본금을 확대하면서 체력을 키워놨고 사업다각화로 수익성도 높여놓은 만큼 증권주 주가가 다시 상승할 것이라는 시선도 나오고 있다.
김지영 연구원은 "금리상승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권사들이 지난 몇 년간 노력해온 사업 다각화의 힘이 제대로 작용해 증권주 주가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다"며 "올해 증권사들의 실적이 전년대비 감소할 수 있겠지만 우려보다 낮은 수준은 아닐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2021년과 비교해 순이익 감소가 불가피하지만 이익레벨 자체는 양호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증권사들이 올해 투자금융부문와 자산관리부문 등을 강화하면서 브로커리지의 수익 둔화를 방어하고 그동안 쌓아올린 기초체력의 탄탄함을 입증한다면 주가상승도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앞으로 증권주를 선택할 때는 각 증권사의 특화부문을 살피고 위탁수수료 이외에 수익을 끌어올릴 수 있는 점을 찾는 개별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시선이 나온다.
대형 증권사 가운데 투자금융부문에서 경쟁력을 보이는 증권사로는 한국투자증권과 메리츠증권이 꼽힌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2021년 9월 말 영업순수익 기준으로 따져볼 때 한국투자증권과 메리츠증권의 IB시장점유율은 각각 11.2%, 8.5%에 이른다.
자산관리부문에 강점을 가진 증권사로는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꼽을 수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18.3%, 한국투자증권은 13.6%의 WM시장점유율로 자산관리부문에서 업계 1, 2위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중소형 증권사들 가운데에서는 유진투자증권, KTB투자증권이 투자금융부문에, 신영증권은 자산관리부문에 강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진선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