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국 국무장관과 미국 국방부 고위 대표단의 대만 방문에 중국이 날을 세우고 있다.

2일 중국 현지매체 환츄망에 따르면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이 이날 대만에 입국한다. 미국 국방부 고위 대표단은 1일 이미 도착했다.
 
폼페이오 대만 방문에 중국 심기 불편, "미국과 대만 교류 중단해야"

▲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


폼페이오 전 장관은 트럼프 정부 시절에 대중 강경정책을 주도했던 인물이라는 점에서 대만 방문을 두고 다양한 관측이 나오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중국의 위협을 받고 있는 대만도 비슷한 처지에 놓일 수 있다는 시각이 힘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정부는 중국이 대만을 침공해 반도체 등 첨단 산업의 주도권을 쥐려 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오바마 정부에서 비교적 우호적으로 유지하고 있던 미국의 대중 정책을 과감하게 바꿔 관계를 재정립하는 동시에 대만과 미국 사이 관계 발전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연례 브리핑에서 폼페이오 전 장관을 비롯한 미국 외교당국 관계자가 대만을 방문하는 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왕 대변인은 "중국이 국가 주권과 완전한 영토를 지키겠다는 결심과 의지는 견고하고 변함이 없다"며 "미국 측이 어떤 사람을 파견해 대만을 지지한다고 해도 모두 헛수고에 그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중국과 합의한 규정을 지켜 대만과 모든 교류를 중단해야 한다며 미중 관계와 대만해협 평화를 지키기 위해 신중하게 대처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주펑롄 중국 국무원대만사무판공실 대변인도 "대만 민진당이 반중 인사와 의기투합하고 외부 세력을 끌어들여 일을 꾸미는 것은 멸망을 재촉하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환츄망에 따르면 중국 네티즌들은 폼페이오 전 장관이 대만에 방문해 중국과 관계를 교란시키고 있다며 퇴임 이후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대만에 방문하는 동안 차이잉원 총통, 라이칭더 부총통, 유시쿤 입법원장 등 대만 고위급 정계 인사와 기업 관계자들을 만나 미국과 협력방안을 논의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3일 오전에는 차이 총통이 폼페이오 전 장관에 대만과 미국 사이 증진에 관련한 업적을 인정해 훈장을 수여하는 일정도 잡혀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대만의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업체 TSMC, 대만 최대 철강업체 CSC 등 주요 기업 방문도 예고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노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