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3대 전기차 스타트업으로 꼽히는 나스닥 상장사 리샹은 스마트카업계의 '애플'이 되겠다는 포부를 가진 기업이다.

리샹은 급성장하는 중국 전기차시장에 힘입어 내수 수요를 기반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여전히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기 어려워 보인다.
 
'스마트카의 애플' 꿈꾸는 중국 리샹, 대규모 적자로 지속가능성 의문

▲ 리샹의 '리샹ONE' SUV 전기차 모델.


28일 중국 현지매체 증권스바오에 따르면 리샹 창업주 겸 최고경영자를 맡고 있는 리샹(李想)은 앞으로 애플과 같은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그는 2021년 연간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리샹의 스마트카 기술 수준은 이제서야 0에서 1로 넘어갔다"며 "아직 많은 숙제들을 풀어내지 못했지만 10년 뒤에는 애플과 같은 수준까지 올라가겠다"고 말했다.

리샹은 지난해부터 자체적으로 자율주행기술을 연구개발하기 시작했고 여기 사용되는 도메인 컨트롤러나 제어기 기술도 연구하고 있다. 

증권스바오는 "리샹은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오토파일럿 내비게이션을 자체적으로 연구개발할 능력을 갖춘 업체"라고 평가했다.

리샹은 다른 중국 3대 전기차 제조업체인 샤오펑, 니오와 함께 테슬라의 대항마로 꼽히고 있다.

2021년 중국 내수시장에서 판매한 전기차 대수는 9만491대로 2020년보다 177.4% 늘었다. 

하지만 테슬라가 2021년에 중국에서 전기차 32만1천 대를 판매한 것과 비교하면 격차가 큰 편이다. 

리샹은 제조원가를 통제하고 전기차 평균 판매가격을 올렸음에도 차량 한 대가 팔릴 때마다 평균 1만 위안(191만 원) 이상의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연간 영업손실은 10억2천만 위안(1946억6700만 원)으로 2020년보다 적자폭이 52% 확대됐고 순손실도 3억2150만 위안(613억 5827만 원)으로 111.9% 늘었다.

리샹이 전기차업계의 애플을 꿈꾸고 있지만 치열한 중국 전기차시장 경쟁에서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지난해 초 리샹은 2025년까지 중국 전기차시장 점유율 20%를 차지하고 연간 판매량은 160만 대를 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2021년 연간 판매량이 9만 대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2025년까지 목표 달성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스바오에 따르면 중국자동차유통협회 전문가위원회는 "리샹 브랜드파워가 소비자들 사이에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고 볼 수 있지만 더 공격적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려면 라인업을 확보하는 일이 급선무"라고고 말했다.

리샹은 현재 '리샹ONE'이라는 단일 모델만 판매하고 있다. 올해 2분기에는 프리미엄 SUV 전기차 모델을, 내년에는 2종의 SUV를 새로 출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증권스바오는 리샹이 신차 출시를 앞두고 있다는 데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연구개발 비용이 더 많이 들어가 올해도 적자를 면치 못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노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