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디펜스가 자주포 K9 썬더를 생산할 호주 현지공장을 건설한다. 이번 공장 건설이 호주의 차세대 장갑차 사업자 선정에 긍정적 영향을 미쳐 한화디펜스의 차세대 장갑차 레드백 수출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한화디펜스는 호주 길롱시 아발론에 위치한 20헥타르(3만2천㎡) 규모의 부지에 자주포와 보병전투장갑차 등을 제조할 수 있는 대규모 생산시설을 건설하기로 확정했다고 23일 밝혔다.
국내 방산기업이 해외에 생산거점을 확보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화디펜스는 호주 생산시설을 이르면 올해 3월말 착공해 약 2년에 걸쳐 건설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리차드 조 한화디펜스 호주법인장은 “이번 생산시설 건설은 호주의 방위산업에 있어서 중요한 단계다”며 “새롭게 건설되는 자주포 제작시설은 앞으로 다양한 영역에서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베이93.9를 비롯한 호주 현지매체들은 공장 건설단계에서 많은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보도했다.
한화디펜스는 앞서 2021년 9월 호주 정부의 육군 현대화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인 ‘랜드8116 자주포 획득사업’에서 단독 우선공급자로 선정됐다.
한화디펜스는 K9 자주포 30문과 K-10탄약운반장갑차 15대 등을 납품하게 된다. 이번 현지 공장 건설도 이 자주포 공급계약에 따라 한국과 호주 사이에 방산협력 차원에서 건설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방산업계에선 한화디펜스의 이번 공장 건설이 앞으로 이뤄질 호주의 차세대 장갑차 선정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한화디펜스는 호주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5조원 규모의 차세대 장갑차 사업자 선정에도 참여하고 있다. 한화디펜스는 차세대 장갑차 사업에서는 궤도장갑차 ‘레드백’을 앞세워 독일 라인메탈디펜스의 링스와 경쟁하고 있다.
손재일 한화디펜스 대표이사는 “호주와 한국 사이의 돈독한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호주 생산시설이 앞으로 자주포와 장갑차의 글로벌 생산기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