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석, LG전자 ‘G워치’로 연타석 안타칠까  
▲ 박종석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 사장

LG전자가 스마트 손목시계인 ‘LG G워치’를 세계 스마트시계 시장에 내놓았다. LG전자가 웨어러블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고 있는 삼성전자에 도전장을 던진 셈이다. 앞으로 애플까지 가세해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해 보인다. LG전자가 전략 스마트폰 G3에 이어 또 한번 돌풍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LG전자는 25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막한 ‘구글 I/O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LG G워치를 공개했다. G워치는 LG전자의 첫 스마트시계로 구글의 웨어러블기기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 웨어(Android Wear)’를 탑재했다.


박종석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 사장은 이날 “LG G워치는 LG전자가 웨어러블시장에서 지향하는 디자인과 기술혁신을 담았다”며 “최고의 사용자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LG G워치는 1.65인치 직사각형 화면을 탑재했다. 디스플레이는 대부분의 LG전자 스마트폰과 같은 IPS LCD 스크린을 장착했다. 방수와 방진기능을 갖춰 실사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했다.


LG G워치의 강점은 배터리다. 대용량인 400mAh 배터리를 탑재했다. 같은 날 공개된 삼성전자의 새로운 스마트시계 ‘기어 라이브’보다 배터리 용량이 100mAh 더 크다. 대기전력이 11mAh인 점을 감안하면 한 번 충전으로 최대 36시간까지 작동한다. 24시간 내내 화면을 켜놓는 ‘올웨이즈 온’ 기능을 끄면 3일 이상 사용이 가능하다.


안드로이드 웨어를 운영체제로 탑재해 뛰어난 호환성도 기대된다. LG G워치는 안드로이드 4.3 이상의 운영체제를 가진 모든 제조사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연동된다. 삼성전자의 스마트시계 제품들이 삼성전자 스마트폰만 연동되는 점과 비교된다.


하지만 삼성전자 제품보다 값이 비싸 소비자들을 얼마나 유인할 수 있을 지 미지수다. 비슷한 성능의 삼성전자 기어 라이브가 199.99달러인데 비해 LG G워치는 229.99달러로 30달러 더 비싸다.


시장조사업체 NPD는 최근 설문조사 결과 많은 소비자들이 비싼 스마트시계 가격 때문에 구매를 망설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NPD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20%만이 스마트시계 구매 의사를 밝혔다.


LG전자가 야심차게 첫 스마트시계를 출시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현재 전 세계 스마트시계 시장은 사실상 삼성전자가 장악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삼성전자가 올 1분기 세계 스마트시계 시장에서 71.4%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고 지난달 19일 발표했다.


다만 현재 성장이 둔화된 스마트폰시장과 달리 스마트시계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높아 LG전자로서 시장 1위를 노려볼만 하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지난 4월 발간한 보고서에서 “전세계 웨어러블 시장은 향후 5년간 연평균 78.4%씩 성장할 것”이라며 “지난해 620만대였던 웨어러블기기는 2018년 1억 대를 돌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스마트시계와 같은 스마트 액세서리 출하량은 절반을 넘는 5250만 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LG전자는 26일부터 한국과 미국, 영국 등 12개 국가에서 구글 플레이스토어를 통해 예약판매를 시작했다. 다음달 브라질과 러시아 등 27개 국가로 판매를 확대한다.

  박종석, LG전자 ‘G워치’로 연타석 안타칠까  
▲ LG전자가 25일(현지시각) 공개한 'LG G워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