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윤석열 조건·직책 없이 돕겠다", 윤석열 "천군만마 얻은 듯"

유승민 전 의원(왼쪽)과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후보가 2월17일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승민 전 의원이 아무 조건·직책 없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후보를 돕겠다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윤 후보와 비공개로 회동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정권교체를 위해 백의종군하며 협력하겠다"며 "아무런 조건과 아무런 직책 없이 열심히 돕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경선 경쟁자였던 두 사람의 회동은 지난해 11월5일 경선이 끝난 뒤 처음이다.

유 전 의원은 "경제가 굉장히 중요하고 많은 국민들이 걱정을 하기 때문에 윤 후보가 남은 선거운동 기간에 또 당선 이후에도 경제 문제 해결에 더 큰 비중을 둬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시 성장하는 경제를 만들기 위해 큰 전략과 중요한 정책들을 꼭 채택해 달라고 했다"며 "코로나로 힘들어하는 분들이 제일 고통받는 게 결국 일자리와 주택 문제라서 이 문제를 윤 후보가 해결한다는 믿음을 줄 수 있으면 우리가 선거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취재진이 3개월 만에 합류를 결정한 이유를 묻자 본인의 생각은 항상 그대로였다고 대답했다.

유 전 의원은 "3개월 동안 어떤 정치적 발언도 하지 않았고 다른 사람들처럼 윤 후보를 비판한 것도 많이 없었다"며 "자꾸 이상한 소리들이 들려 윤 후보가 걱정할 수도 있고 여러 번 요청도 했기에 제 입장을 명확히 하는 게 도리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윤 후보는 유 전 의원의 발언이 끝난 뒤 천군만마를 얻은 것 같다고 감사를 표시했다.

그는 "유 전 의원은 공정한 경제, 따뜻한 보수, 확고한 안보관에 입각해 보수 혁신을 주도했다"며 "유 전 의원의 격려와 응원이 선거의 확실한 승리뿐 아니라 국민들께 성공한 대통령, 성공한 정부가 되겠구나 하는 믿음을 드릴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서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