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도영 기자 doyoung@businesspost.co.kr2022-02-15 16:4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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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투자증권이 올해 4년 연속 사상 최대 순이익 기록에 도전한다.
홍원식 하이투자증권 대표이사는 투자금융(IB)의 강점을 살리는 한편 자기매매 등 세일즈앤트레이딩(S&T)사업을 강화해 순이익 확대를 이끌 준비를 하고 있다.
▲ 홍원식 하이투자증권 대표이사.
15일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기존 강점사업인 투자금융(IB)부문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외에 세일즈앤트레이딩사업을 핵심 사업으로 키우기 위해 회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홍원식 대표가 새로 대표에 취임한 뒤 아직 얼마 되지 않았지만 세일즈앤트레이딩사업에서 조직 강화와 인력 충원을 이어가고 있다”며 “회사의 성장을 이끌어온 기존 강점 사업 밖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한 움직임이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지난해 12월 하이투자증권 대표에 올랐는데 취임 뒤 가장 먼저 나선 일이 세일즈앤트레이딩사업 강화다.
올해 들어서도 세일즈앤트레이딩사업 내 고유재산운용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외부 인력을 영입하며 조직을 확대했다.
기존 S&T(세일즈앤트레이딩)사업본부 역시 S&T총괄로 확대 개편했다. 2월 들어서는 세일즈앤트레이딩사업을 비롯해 신규사업 지원을 전담하는 시스템혁신부도 만들었다.
세일즈앤트레이딩은 증권사가 보유한 고유 자금을 주식을 사고 팔아 수익을 내는 사업으로 하이투자증권은 지난해 세일즈앤트레이딩 비중이 크게 늘었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세일즈앤트레이딩사업을 통해 전체 영업수익(매출)의 24.2% 가량을 올렸다. 최근 5년 동안 세일즈앤트레이딩사업 비중이 매년 10%에도 미치지 못했던 것을 고려하면 빠르게 증가했다.
중소형 증권사들은 대형 증권사와 비교해 소매(리테일)사업이 약한 만큼 투자금융를 키운 뒤에는 세일즈앤트레이딩사업을 키우는 경향을 보이는데 하이투자증권 역시 비슷한 길을 걷는 셈이다.
하이투자증권은 2021년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전체 영업수익 가운데 51%를 투자금융사업에서 올렸다. 투자금융 가운데서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비중이 절반이 넘어 사업 의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홍 대표는 세일즈앤트레이딩 외에도 중장기적으로 자산관리(WM)사업도 키울 준비를 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해 12월 계열사 DGB대구은행과 여의도에 복합점포 '디그니티 여의도센터'를 출점하는 등 계열사와 자산관리사업에서 시너지를 확대하고 있다.
아직 자산관리 시장점유율이 미미한 만큼 주력사업으로 키우기에는 시간이 조금 필요해 보이지만 계열사인 DGB금융그룹의 대구·경북지역 내 단단한 사업기반과 우수한 재무구조 등이 사업 확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홍 대표는 신사업 확대를 위해 대규모 자본 확충도 진행할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홍 대표는 신년사에서 “하이투자증권은 증자를 포함한 다각적 자본 확충을 추진해나갈 것이다”며 “자본의 그릇이 커진다면 그 그릇에 무엇을 담고 키워나갈지 소기의 성과를 낳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대표는 이를 통해 하이투자증권의 실적 확대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하이투자증권은 최근 3년 연속 최대 영업이익과 순이익 기록을 다시 쓰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2265억 원, 순이익 1639억 원을 올렸다. 2020년보다 영업이익은 69%, 순이익은 47% 늘었다. 2018년 실적과 비교하면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4배 수준으로 커졌다.
시장에서는 하이투자증권이 최대 실적 기록을 이어가는 가운데서도 지난해 말 대표를 교체한 것을 놓고 신사업 강화와 실적 확대 의지가 동시에 반영된 선택으로 바라봤다.
홍 대표는 1964년생으로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카네기멜론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금융감독원의 전신인 증권감독국 국제업무국과 LG투자증권 국제금융팀 등을 거쳐 2008년 9월부터 이트레이드증권 전략경영실 전무, 경영인프라 총괄을 지냈고 2013년부터 2019년까지 6년 동안 이베스트투자증권 대표를 역임했다.
홍 대표는 이베스트투자증권 대표 시절 체질개선을 통해 이베스트투자증권 순이익을 2013년 27억2900만 원에서 2018년 345억5200만 원까지 약 12배로 키워 놓았다.
홍 대표는 최근 진행한 실적발표 기업설명회에서 “부동산금융 등 주요 사업부문 호조에 따라 3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며 “자본의 효율적 사용과 시스템화된 경영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탄탄한 도약을 도모해 현재 성장세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