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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창규 KT 회장(오른쪽 2번째)과 바랏 간바리(왼쪽 2번째) TCI 의장이 2일 사업협력에 대한 MOU를 체결한 뒤 악수하고 있다. |
KT가 이란 최대 통신사업자와 손잡고 초고속 인터넷망 구축사업에 나선다.
KT는 이란 통신사업자인 TCI와 TCI의 최대주주인 TEM과 ‘이란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 현대화사업’과 관련한 협력을 맺기로 하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방문 경제사절단에 포함된 황창규 KT 회장을 비롯해 TCI와 TEM 고위인사가 참가했다.
황창규 회장은 "경제제재 해제 후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세계경제의 주목을 받고 있는 이란에서 현지 최대 통신사업자인 TEM 및 TCI와 협력을 맺어 한국의 높은 통신기술 경쟁력을 글로벌에 입증했다"며 "향후 KT는 앞선 정보통신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통신 기술수출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KT는 앞으로 TCI가 추진하고 있는 유무선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사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한다. 주된 내용은 인터넷 사용환경이 낙후된 이란 전역에 초고속 인터넷망을 가설하는 것이다.
KT는 사물인터넷(IoT)와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인 5G네트워크, 클라우드사업에 필요한 인터넷데이터센터(IDC) 등을 이란에 세우는 사업에도 TCI와 제휴하기로 했다.
KT와 TCI는 양해각서 체결이 끝난 뒤 사업 이행을 조속히 하고 협력효과를 높이기 위해 사업추진단도 공동으로 꾸린다.
TCI는 이란 최대 통신사업자다. TCI는 이란 1위 이동통신기업인 MCI를 자회사로 두고 있는데 이 회사는 약 3천만 명에 이르는 유선전화 가입자와 6천만 명에 이르는 무선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KT는 국내 이동통신3사 가운데 유일하게 이란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번에 결실을 맺게 됐다.
KT는 2011년부터 TCI와 협력해 인터넷프로토콜(IP) 네트워크 및 관제센터 설계사업을 진행했다. KT는 이 경험을 살려 앞으로 이란의 초고속 인터넷망사업을 주도하는 글로벌 통신사가 된다는 목표를 세웠다.
KT는 이란을 중동진출 확대를 위한 거점으로 삼는다는 계획도 세웠다. 설비 구축부터 서비스 운영, 관리까지 다방면에 걸친 사업으로 이란에서 인정받은 뒤 중동국가로 넓힌다는 것이다.
이란 인구는 우리나라보다 2배가량 많은 8천만 명인데 이란정부의 통신망 구축 의지만 확실하다면 현지고객 확보로 KT가 볼 수 있는 이득도 클 것으로 보인다.
아제르바이잔이나 투르크메니스탄 등 천연가스 매장량이 풍부한 구소련 출신의 독립된 나라들이 이란과 국경을 접하고 있다는 점도 KT에게는 호재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