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닉시뇨라 르노삼성차 대표이사 사장이 취임 뒤 처음으로 국내 판매 10만 대를 달성할 수 있을까?
시뇨라 사장은 2017년 11월 취임부터 국내 판매 10만 대를 목표로 제시했지만 매해 달성에 실패했는데 올해는 출발이 좋아 첫 목표달성을 향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8일 르노삼성차에 따르면 올해 들어 수출과 비교해 부진했던 국내 판매를 확대하는데 더욱 고삐를 죌 것으로 예상된다.
르노삼성차의 지난해 판매 실적을 보면 해외 판매는 7만1673대로 전년보다 254.3% 급증했지만 국내 판매는 6만1096대로 36.3%나 쪼그라들었다.
국내 판매량이 해를 거듭할수록 줄고 있어 애초 잡았던 10만 대 목표에서 더욱 멀어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올해는 새해 첫달부터 국내 판매량이 회복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시뇨라 사장으로서는 다시 10만 대 목표달성을 노려볼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올해 1월 국내 4477대, 해외 8837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6.7%, 237.5% 증가했다. 월간 단위로 국내와 해외 판매가 모두 늘어난 것은 지난해 2월 이후 처음이다.
올해 1월 국내 판매는 연간 10만 대 목표에 가장 근접했던 2020년 1월보다도 많다. 르노삼성차는 2020년 국내 판매 9만5939대를 판매했는데 그 해 1월 판매 대수는 4303대였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에 현대차, 기아차, 쌍용차, 한국지엠 등 국내 완성차 기업의 1월 국내판매 대수가 모두 하락한 가운데 거둔 성과라 의미가 더욱 크다.
르노삼성차는 반도체 부족에 따른 출고 적체를 최소화 하기 위해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펴고 있는데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 자동차 판매의 80%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현대차와 기아에서 인기차종의 출고 대기가 1년 이상 길어지고 있는 만큼 빠른 출고는 경쟁력이 될 가능성이 크다.
르노삼성차 관계자 "타 업체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6개월 이상 기다리는 경우도 많은 반면 르노삼성차는 보통 1~2개월 안에 출고하고 있다"며 "현재 남은 출고대기물량은 이번 달 안에 내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 문제가 해소될 것으로 예상되는 하반기가 되기 전에 판매실적을 상당 부분 쌓을 수 있다는 기대를 키우는 대목이다.
이에 더해 르노삼성차는 올해 하반기 국내에 XM3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하며 친환경차 선호 고객 확보에도 나선다.
XM3 하이브리드 모델은 현재 유럽에서만 판매되는 모델로 지난해 르노삼성차의 수출 확대를 이끈 것으로 파악된다.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해외에서 XM3를 5만6719대 판매했는데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르노삼성차의 친환경차 라인업 부재를 보완하는 동시에 국내 판매를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국내 충전 인프라를 고려해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는 고객들 사이에서 하이브리드 차량을 선호하는 추세가 뚜렷하다"며 "르노삼성차도 XM3 하이브리드를 통한 국내 판매 확대를 기대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