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성 전 부회장은 이날 법률대리인을 통해 낸 입장문에서 "아워홈의 정상경영과 가족의 화목이 먼저라 생각하고 있기에 보유지분을 전부 매각하고 경영에서 완전히 물러나고자 한다"고 밝혔다.
다만 횡령·배임 혐의로 아워홈으로부터 피소된 것과 관련해서는 자신의 결백함을 주장했다.
그는 "구지은 대표 취임 뒤 문제가 될만한 것들을 모두 고소한 것이다"며 "혐의가 없다는 사실이 밝혀질 것이다"고 말했다.
현재 아워홈의 지배구조를 살펴보면 구 전 부회장이 38.6%, 구지은 대표가 20.67%, 구미현씨 19.3%, 구명진씨 19.6%으로 아워홈의 창립자인 구자학 전 아워홈 회장의 자녀 4명이 98.11%를 보유하고 있다. 기타주주는 나머지 1.89%에 불과하다.
구본성 전 부회장이 자신의 지분을 매각하면 구지은 대표의 아워홈 지배체제가 굳어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구지은 대표는 2004년 아워홈에 입사한 뒤 4남매 가운데 유일하게 경영에 참여하며 유력한 후계자로 떠올랐는데 구본성 전 부회장이 2016년 경영에 등장하면서 남매 사이 갈등이 시작됐다.
구지은 대표가 구본성 전 부회장의 아들 구재모씨의 아워홈 사내이사 선임을 반대한 일, 아워홈이 구지은 대표가 맡고 있었던 캘리스코에 계속 식자재를 공급하다가 2019년 이를 중단한 일 등이 쌓이면서 두 사람 사이는 더욱 나빠졌다.
지난해 6월에는 구본성 전 부회장이 보복운전 행위로 1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는데 이튿날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구지은 대표는 장녀 구미현씨, 차녀 구명진씨와 힘을 합쳐 구본성 전 부회장의 대표이사 해임안을 통과시키고 아워홈의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