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지은 아워홈 대표이사가 오빠인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과의 경영권 분쟁을 끝낼 수 있을까?

7일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아워홈의 지분 전량을 매도한다는 뜻을 밝히면서 아워홈 오너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아워홈 경영분쟁 끝내고 구지은 체제 굳히나, 구본성 지분매각 의사

구지은 아워홈 대표이사(왼쪽), 구본성 아워홈 전 부회장(오른쪽)


구본성 전 부회장은 이날 법률대리인을 통해 낸 입장문에서 "아워홈의 정상경영과 가족의 화목이 먼저라 생각하고 있기에 보유지분을 전부 매각하고 경영에서 완전히 물러나고자 한다"고 밝혔다.

다만 횡령·배임 혐의로 아워홈으로부터 피소된 것과 관련해서는 자신의 결백함을 주장했다.

그는 "구지은 대표 취임 뒤 문제가 될만한 것들을 모두 고소한 것이다"며 "혐의가 없다는 사실이 밝혀질 것이다"고 말했다.

현재 아워홈의 지배구조를 살펴보면 구 전 부회장이 38.6%, 구지은 대표가 20.67%, 구미현씨 19.3%, 구명진씨 19.6%으로 아워홈의 창립자인 구자학 전 아워홈 회장의 자녀 4명이 98.11%를 보유하고 있다. 기타주주는 나머지 1.89%에 불과하다.

구본성 전 부회장이 자신의 지분을 매각하면 구지은 대표의 아워홈 지배체제가 굳어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구지은 대표는 2004년 아워홈에 입사한 뒤 4남매 가운데 유일하게 경영에 참여하며 유력한 후계자로 떠올랐는데 구본성 전 부회장이 2016년 경영에 등장하면서 남매 사이 갈등이 시작됐다.

구지은 대표가 구본성 전 부회장의 아들 구재모씨의 아워홈 사내이사 선임을 반대한 일, 아워홈이 구지은 대표가 맡고 있었던 캘리스코에 계속 식자재를 공급하다가 2019년 이를 중단한 일 등이 쌓이면서 두 사람 사이는 더욱 나빠졌다. 

지난해 6월에는 구본성 전 부회장이 보복운전 행위로 1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는데 이튿날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구지은 대표는 장녀 구미현씨, 차녀 구명진씨와 힘을 합쳐 구본성 전 부회장의 대표이사 해임안을 통과시키고 아워홈의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