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혜원 기자 hyewon@businesspost.co.kr2022-02-04 19:52:50
확대축소
공유하기
4일 개막한 베이징 동계올림픽 기간 주식투자를 자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지시각 3일 “올림픽이 끝날 때까지 주식시장을 피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월스트리트저널은 그동안 학계에서 분석한 바에 따르면 올림픽처럼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열리는 동안에는 주가 흐름이 부진한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알렉스 에드먼스 영국 런던 경영대학 교수 등은 2007년 학술지인 ‘저널 오브 파이낸스’에 '스포츠 정서와 주식 수익(Sports Sentiment and Stocks Returns)'이라는 제목으로 연구결과를 게재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경기의 승패가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패배가 불러온 우울함이 투자 심리에 영향을 준 탓이다.
올림픽과 월드컵, 크리켓 등 수천 개의 대형 스포츠 행사를 분석한 결과 경기에서 패한 국가의 주식시장은 대체로 경기 다음날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경기의 승리도 주식 시장에 호재로 작용하진 않았다. 올림픽 기간에는 최강의 스포츠 강국도 무수한 승리와 패배를 맛볼 수밖에 없는데 사람들이 승리의 기쁨보다는 패배로 인한 우울함을 더 크게 느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 때문에 올림픽과 같은 대형 스포츠 경기가 치러지는 동안에는 결과적으로 주가가 평균 이하의 성적을 낼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다. 투자자의 심리가 주식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밖에 허슐레이퍼 캘리포니아 어바인대 교수와 타일러 슘웨이 브리검영대 교수가 공동 작성한 '햇빛 좋은 날(Good Day Sunshine)' 논문을 예로 들어 날씨가 좋을 때 주가가 오르는 경향이 있다고도 언급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감정이 투자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막는 가장 좋은 방법은 구매하고자 하는 주식과 채권, 펀드 각각의 전략을 미리 고안하는 것이다”며 “간단해 보이는 해결책이지만 기분에 내키지 않는 상황에서는 어려울 수 있다”고 조언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정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