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 과열에 대출 규제까지 더해지면서 부동산 간접투자가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부터 대표적 부동산 간접투자 상품인 리츠(REITs)가 유가증권시장에 속속 상장하며 상장리츠가 새로운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물가도 금리도 다 올라, 부동산간접투자 상장리츠 새 투자처로 부상

▲ 물가상승과 금리인상기 상장리츠가 새로운 투자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물가상승(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 기간 리츠 투자의 매력이 더욱 커지며 상장리츠 시장의 성장세도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리츠(Real Estate Investment Trusts)는 부동산투자회사법 제2조 제1호에 따라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 또는 부동산과 관련된 유가증권에 투자한 뒤 발생하는 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부동산 간접투자기구를 말한다.

상장리츠는 일반투자자들이 손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리츠로 최근 주가 변동성이 커지면서 위험 분산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상장리츠는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뿐 아니라 배당 수익까지 챙길 수 있는 대표적 인컴형 자산(이자나 배당수익 등 정기적으로 소득을 내는 자산)으로 안정성이 강점으로 꼽힌다. 

상장리츠는 부동산투자회사법상 주가변동과 상관없이 그해 배당가능이익의 90%를 배당해야 한다. 배당가능이익은 상법에 따라 순자산에서 자본금과 자본준비금,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미실현이익 등을 뺀 금액을 뜻한다.

국제유가 상승 등에 따라 물가상승 가능성이 높아진 점도 상장리츠의 주요 투자 요인으로 꼽힌다.

물가가 오르면 부동산 가격과 임대료도 함께 올라 리츠 수익과 자산가치가 더 커질 수 있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금리인상과 인플레이션, 비용증가 압력은 보통 여러 산업에 위협이 되지만 상장리츠에는 임대료 상승과 차입조달 다변화로 이어져 오히려 배당금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정부도 부동산 간접투자 활성화를 위해 상장리츠 제도 개선을 힘을 싣고 있다. 

국토교통부, 금융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는 12일 △리츠 인가 간소화 △개발비중 규제 완화 △지주사 규제 예외 적용 △연금저축의 리츠 투자 허용 △주택기금 앵커리츠의 투자 제약 해소 등의 내용을 담은 '공모상장 활성화를 위한 리츠 제도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김현욱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선진국 사례를 볼 때 리츠시장 성장 및 투자자 관심 확보를 위해서는 '우량자산의 리츠시장 편입'이 가장 중요하다"며 "국내도 세제 및 제도 개편 등을 통해 상당부분 이런 기반을 마련했다고 판단된다"고 바라봤다.

지난해 5개 리츠가 신규로 상장하는 등 국내 상장리츠 시장은 지속해서 커지고 있다. 

한국리츠협회가 발표한 '2021년 리츠시장 동향'에 따르면 국내 주식시장에는 2021년 12월 기준 18개의 리츠가 거래되고 있다. 리츠 시가총액은 약 7조37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71% 늘었다. 시가총액 1조 원 이상 리츠가 상장되는 등 개별 상장리츠의 규모도 커지고 있다.

국내 상장리츠 시장은 여전히 높은 성장성을 지닌 것으로 여겨진다.

국내 상장리츠 시장 규모는 GDP(국내총생산) 대비 0.4%로 일본(2.9%), 미국(6.7%), 캐나다 (3.3%) 등 해외 주요국과 비교하면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정부의 제도개선에 따라 연금저축펀드의 상장리츠 투자가 허용되는 점도 상장리츠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인다.

국내 개인연금시장은 160조 원 규모로 향후 상장리츠에 투자할 길이 열리면 국내 상장리츠 시장 확대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진선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