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이 1분기에 간신히 적자를 모면했다.
애플에 대한 카메라모듈 공급량이 크게 줄어 카메라모듈사업에서 매출이 반토막 났다.
LG이노텍은 올해 1분기에 매출 1조1950억 원, 영업이익 4억 원을 냈다고 27일 밝혔다.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24.9%, 영업이익은 99.1% 급감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도 매출은 22.5%, 영업이익은 99.4%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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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종석 LG이노텍 사장. |
LG이노텍의 실적을 견인해온 카메라부품사업에서 부진해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카메라모듈사업을 하는 광학솔루션사업부는 매출 4657억 원을 내 지난해 4분기보다 44% 급감했다. 지난해만해도 광학솔루션사업부는 매분기마다 7천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윤영준 LG이노텍 금융IR 팀장은 "계절적 비수기로 전반적으로 수요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모바일 전략 거래선의 스마트폰 판매의 부진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광학솔루션사업부는 아이폰 등 애플의 주요 기기에 카메라모듈을 공급하며 전체 매출의 50%가량을 올려왔다.
LG이노텍은 애플이 9월에 신형 아이폰을 공개하기 전까지 부품수요를 지속적으로 줄일 것으로 예상돼 2분기에도 카메라모듈의 수요는 크게 개선되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생산성 혁신을 통한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고 중화권 스마트폰업체 등으로 고객사를 다양화해 실적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정대 LG이노텍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분기 실적개선은 제한적이겠지만 하반기부터 본격적 회복이 나타나 상저하고의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LG이노텍은 카메라모듈시장에서 점차 확대되고 있는 듀얼카메라와 관련해 "고객사의 일정에 따라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며 "듀얼카메라의 매출이 본격화되는 시점은 3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LG이노텍은 차량부품사업에서 유일하게 매출을 늘려 전장부품사업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1분기에 차량부품사업에서 매출 1870억 원을 거둬 지난해 4분기보다 4.5% 늘었다.
LG이노텍은 "차량통신 등 북미 자동차업체로 새로운 제품군 공급을 확대해 매출이 늘었다"며 "1분기만 4천억 원 규모의 신규수주를 올려 지속적인 실적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기판소재사업부와 LED사업부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매출 감소추세를 이어갔다.
기판소재사업부는 매출 3200억 원을 거둬 지난 분기보다 11% 줄었고 LED사업부는 매출 1721억 원을 내 3% 감소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