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에 카드 승인금액 증가율이 4년 만에 가장 높았다.
하지만 공과금을 제외한 순수 개인카드 승인금액은 증가폭이 상대적으로 적어 민간소비가 확대됐다고 보기에는 어려운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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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분기 카드 승인금액 증가율이 4년 만에 최고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
27일 여신금융협회가 발표한 ‘2016년 1분기 카드승인실적 분석’에 따르면 1분기 전체 카드 승인금액은 166조4천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7% 늘었다. 2015년 1분기 증가율 6.1%보다 8.6%포인트 늘었는데 이는 2012년 2분기 증가율 15.7% 이후 가장 높다.
공과금을 제외한 순수 개인카드 승인금액은 1분기에 123조7천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8% 늘었다. 2015년 1분기 증가율 5.4%보다 3.4%포인트 늘었다.
정채중 여신금융연구소 연구원은 “경제심리지수(ESI)가 지난해 하반기 이후 급격히 하락하면서 기업과 가계의 경제심리가 빠르게 위축됐는데도 카드 승인금액은 오히려 크게 늘어났다”며 “이는 민간소비 확대보다는 영업일수 증가효과와 결제시장에서 카드의 편의성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2월 윤달효과를 감안하면 1분기 순수 개인카드 승인금액 증가율은 7.6%로 떨어진다. 2015년 1분기 증가율 5.4%보다 2.2%포인트 늘어나는 데 그친다.
카드사용 비중은 계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카드 승인금액은 2015년 말 민간 최종소비지출 가운데 82.6%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나 사상 처음으로 비중 80%를 넘었다.
업종별로 1분기 카드 승인금액을 살펴보면 일반음식점이 21조7천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인터넷상거래(17조8천억 원), 공과금 서비스(15조7천억 원)가 뒤를 이었다.
유통업종 가운데는 편의점이 1분기에 카드 승인금액 2조6700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2% 늘어났다.
편의점 카드 승인금액은 2015년 1분기에도 35.2%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즉석식품, 가공식품 등의 판매가 증가하며 편의점 카드 승인금액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슈퍼마켓 카드 승인금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4.8%, 백화점 카드 승인금액은 8.6% 늘었다. 대형할인점은 1.8%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체 카드 승인금액 가운데 공과금을 제외한 체크카드 승인금액 비중은 21.12%로 분기별 카드승인실적 집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내 소비자들은 2016년 1분기에 하루 평균 1조3600억 원을 카드로 계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