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하나카드에 따르면 올해 모바일앱 원큐페이를 중심으로 하나금융그룹의 결제 플랫폼을 통합하는 작업을 마무리하고 생활금융 플랫폼으로 경쟁력을 확보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페이가 결제시장의 강자로 떠오르고 있으며 다른 카드사들도 모바일앱을 중심으로 간편결제 서비스 시장 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카드업계 1위인 신한카드의 모바일 오프라인 간편결제 서비스인 ‘신한pLay 터치결제’는 벌써 누적 이용금액 1조 원을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권길주 사장은 지난해 4월 하나카드 대표이사에 취임하면서 하나금융그룹 차원의 핵심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간편결제 플랫폼 통합을 맡았다.
간편결제 통합 작업은 곧 마무리될 것으로 보이는데 다음 단계로 고객을 끌어들이는 일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하나카드는 우선 원큐페이 이용자를 늘리기 위해 간편결제 가맹점 확대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하나카드는 17일 원큐페이 가맹점 확대 등 계획을 내놓으면서 “올해 카드사의 화두는 플랫폼 전쟁”이라며 “대표 플랫폼 원큐페이를 최강 플랫폼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앱 통합작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카드는 지난해 11월부터 원큐페이를 중심으로 하나금융그룹의 결제 플랫폼을 통합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원큐페이에 하나멤버스의 주요 기능을 모듈화해 넣고 마이데이터 서비스까지 탑재했다.
다음 단계로 고객 편의 중심으로 사용자경험 및 환경(UX·UI)을 바꾸고 웹서비스를 추가한 뒤 통합 절차를 진행하게 되는데 마무리 시점이 4월쯤 될 것으로 예상된다.
권 사장은 3월 하나카드 대표이사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지금 하나카드의 상황을 고려할 때 권 사장이 계열사 대표 인사에서 무리 없이 연임해 디지털 전환 전략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권 사장이 카드업계 전반에 이해가 높고 디지털 분야에서도 역량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금융그룹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해 4월 권 사장을 선임할 때 “권길주 신임 사장은 과거 하나SK카드 경영지원본부장을 역임해 카드업무 전반에 이해와 전문성, 윤리경영, 디지털경영 등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신임 사장으로서 최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권 사장은 하나은행에서 일할 때 정보통신기술(ICT)그룹장을 지낸 적도 있다.
더욱이 권 사장은 하나카드를 1년 가까이 맡으면서 좋은 성과를 이뤄내 하나금융그룹 안팎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하나카드는 지난해 1~3분기에 누적 순이익 1990억 원을 냈는데 이는 2020년 1~3분기와 비교해 73.9% 증가한 수치다.
이런 성과에 힘입어 하나카드가 지난해 순이익에서 6년 만에 하나캐피탈을 앞선 것으로 추산되기도 한다.
하나금융그룹 안에서 여신전문금융사인 하나캐피탈과 하나카드 사이에는 실적을 두고 선의의 경쟁의식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하나금융그룹에서 순이익 규모는 2020년을 기준으로 비은행부문 계열사 가운데 하나금융투자가 가장 높고 하나캐피탈과 하나카드가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한다.
다만 하나금융그룹의 경영구도가 크게 바뀔 수 있다는 점은 권 사장의 연임에 변수로 남아 있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의 임기가 3월 끝나는데 회장 자리에서 내려오면 10년 만에 하나금융그룹의 수장이 바뀌게 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