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범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금리인상기를 맞아 가계, 기업 등 각 경제주체들의 대비를 강조했다.

고승범 위원장은 14일 금융위원회 간부회의에서 “글로벌 긴축시계가 앞당겨지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상승 추세는 불가피한 면이 있으므로 리스크 관리에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가계, 기업 등 경제주체들은 저금리가 상수(常數)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본격적 금리상승 국면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원장 고승범 금리인상 시기에 '빚투' 경고, "금융사 충당금 쌓아야"

고승범 금융위원회 위원장.


고 위원장은 “민간 스스로 상환 부담 증가에 대비해 ‘갚을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빌리고 조금씩 나누어 갚는 관행’을 통해 불필요한 부채는 줄여나가야 한다”며 “과도한 레버리지(대출)를 일으켜 고평가된 자산에 투자하는 위험 추구 행위는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회사는 대손충당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고 위원장은 “단기 성과와 수익 추구에 매몰돼 위기 대응 여력 확충에 소홀해서는 안 된다”며 “금융사는 금리 인상에 따른 부실 위험 확대 소지를 면밀히 분석하면서 대손충당금 등 완충력을 충분히 쌓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가계부채 관리기조를 흔들림 없이 유지해 부채 증가세를 정상화(4~5%대)시켜 나갈 것”이라며 “금리상승 충격을 줄이도록 고정금리대출 공급을 확대하고 금리인하요구권 활성화, 신용회복지원 강화 등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들의 채무부담 경감을 위해 필요한 자금은 충분히 지원하되 점진적 연착륙을 유도해 나가겠다”며 “대외충격에 대비해 비은행권 리스크 등에 관한 선제조치를 마련하고 금융권 손실흡수능력이 충분한지 점검하겠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