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 자사주 대량 매도로 물의를 일으킨 류영준 카카오 최고경영자(CEO) 내정자가 결국 자진사퇴를 결정했다.
10일 카카오는 "신임 공동대표로 내정된 류영준 후보자가 자진사퇴 의사를 표명했다"며 "새로운 리더십에 대한 내부 논의와 절차를 거쳐 확정되는 대로 추후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카카오는 2021년 11월25일 류 카카오페이 대표이사를 카카오 신임 공동대표로 내정했다고 공시했다.
류 내정자는 3월 개최될 정기주주총회 및 이사회에서 공동대표이사로 선임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최근 류 내정자를 비롯한 카카오페이 경영진이 상장한 지 한달도 채 되지 않은 회사의 주식을 대거 처분한 것을 두고 안팎으로부터 거센 비판이 일자 사퇴의사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류 내정자 등 카카오페이 임원 8명은 주식매수선택권을 행사해 취득한 카카오페이 주식 44만993주를 2021년 12월10일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형태로 매각해 '먹튀'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류 내정자가 부임하기로 했던 카카오 노조는 6일 성명을 통해 "카카오페이 집단 블록딜 사태의 핵심인 류 대표의 카카오 CEO 내정을 철회해야 한다"며 류 내정자의 사퇴를 압박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공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