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표산업이 2021년 서울시에 일부 반환한 땅에서 백제 풍납토성 서성벽 흔적이 발견됐다.
국립문화재연구소 소속기관인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는 삼표산업에서 서울시에 반환한 풍납토성 반환 부지인 송파구 풍납동 305-14번지 일원에서 2021년 12월 시굴조사를 진행한 결과 백제 풍납토성 서성벽이 남아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4일 밝혔다.
▲ 삼표산업이 서울시에 반환한 공장 부지에서 나온 풍납토성 서성벽 흔적.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 |
삼표산업은 2021년 공장 면적의 30%인 6076㎡를 서울시에 반환했다. 이곳은 풍납토성 서쪽에 해당하며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는 인접한 남쪽 지역에서 서성벽 발굴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는 성벽의 구조와 형태, 진행방향, 축조 방법 등이 기존 서성벽 조사 결과와 일치하며 공장에 서성벽이 잔존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풍납토성의 서쪽 성벽은 1925년 대홍수 때 사라졌다는 것이 2000년 초반까지 국내 학계 입장이었으나 2003년 국립문화재연구소가 옛 삼표산업 사옥 신축터 일부를 조사하다가 서쪽 성벽의 기초 부분을 찾아냈다.
국립문화재연구소가 2017~2018년 이 지역에서 서남쪽 내외벽 일부와 문터 추정 흔적을 발견하면서 서쪽 성벽이 상당구간 남아있음을 알게 됐다.
1978년부터 풍납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삼표산업은 토성 복원과 정비를 위한 공장 터의 전면 이전과 보상을 놓고 현재 서울시, 송파구와 인도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