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윤석열 후보 측의 갈등이 해소되지 않은 점 역시 불안요소로 남았다.
3일 국민의힘 신지예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의 사퇴를 시작으로 김기현 원내대표의 당직 및 선대위직 사퇴선언, 김한길 위원장 사의표명 등이 줄줄이 이어졌다.
선대위 지도부 총사퇴까지 거론됐다. 선대위 내 위기감이 그만큼 높다는 반증으로 정치권에서는 바라본다.
국민의힘은 이날 "쇄신을 위해 총괄선대위원장, 상임선대위원장, 공동선대위원장, 총괄본부장을 비롯해 새시대준비위원장까지 모두가 후보에게 일괄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김종인 위원장이 인적쇄신을 통한 선대위 전면 개편을 공언한 데 이어 윤석열 후보가 공식 일정을 잠정중단 한 뒤 나온 발표라는 점에서 선대위에 본격적으로 변화가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선대위 회의에서 "국민 정서에 맞게 선대위를 개편해야 선거를 제대로 치를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본부장들의 사퇴를 포함해서 구조조정도 해야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후보가 선대위 지도부 전원 사의 표명을 수용할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윤 후보가 김 위원장은 재신임하는 쪽으로 가지 않겠느냐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김 위원장이 선대위 전면 쇄신 카드를 꺼내든 것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에 추월당하는 결과가 많이 나오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오차범위 안에서 접전을 벌이는 조사결과가 많지만 이 후보의 지지율은 상승흐름이고 윤 후보의 지지율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실시해 이날 내놓은 대선후보 지지도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이재명 후보가 40.9%, 윤석열 후보가 39.2%로 집계됐다.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오차범위(95% 신뢰수준 ±1.8%포인트) 안인 1.7%포인트다. 이 후보 지지율은 지난주 조사보다 1.2%포인트 올랐고 윤 후보는 1.2%포인트 내렸다.
같은날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발표한 여론조사(TBS 의뢰)에서는 이 후보 41.0%, 윤 후보 37.1%로 집계됐다. 이 조사에서는 이 후보가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안에서 3주째 앞서고 있다.
각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윤 후보의 지지율 하락과 함께 안철수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지지율이 상승하자 야권 일각에서 후보 단일화와 후보 교체 목소리까지 흘러나온다.
후보 선출 이후 가장 큰 위기를 맞고 있는 만큼 윤석열 후보도 선대위 구조조정에 반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종인 위원장은 이날 의원총회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윤 후보가 쇄신을 받아들인 상태인가'란 질문에 "후보도 이제 쇄신을 받아들일 의사를 가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그동안 당 안팎의 선대위 개편 요구에도 확장적 선대위 인사 정책을 고수했다.
다만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선대위가 개편되더라도 여전히 내홍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기대만큼의 효과가 날지 미지수라는 시선도 있다. 김 위원장의 사의 표명 여부를 놓고도 이날 혼선이 빚어졌다.
김 위원장은 총괄선대위원장인 자신까지 일괄 사의를 표명했다는 선대위 공지를 전해 듣고 "누가 그러느냐"는 취지로 말하고 파악에 나섰다. 이준석 대표도 취재진에게 "김 위원장은 사퇴의사를 밝힌 적 없다고 명확히 말했다"고 해명했다.
이준석 대표와 윤석열 후보측 인사인 권성동 사무총장이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에서 정면충돌하는 일도 있었다. 선대위 개편에도 갈등을 해소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이 나오는 이유다.
이 대표는 최근 자신의 개인정보가 온라인상에 유출된 것과 관련해 당 실무를 총괄하는 권 사무총장에게 당 차원의 진상조사를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권 사무총장은 당 외부에서 발생한 사항을 어떻게 아냐고 반발하다가 확인해보겠다며 한 발 물러선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