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산타랠리가 찾아온 것일까?
6월 말 3300선까지 치솟았던 코스피지수가 고점을 찍은 뒤 줄곧 우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 12월23일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근처에 설치된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시민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
하반기 증시는 코스피 3000선이 무너진 이후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는데 연말 특수효과에 힘입어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몰린다.
24일 코스피지수는 장중 한 때 3025.77까지 올랐다. 전날보다 14.26포인트(0.48%) 오른 3012.43에 장을 마쳤다.
21일부터 4거래일째 상승세를 보이며 3000선을 탈환하는 데 성공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0.75%(600원) 오른 8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8월 초 7만 원대로 주가가 밀린 뒤 약 5개월 만에 8만 원대에 진입했다.
시가총액 2위 SK하이닉스 주가는 0.39%(500원) 높아진 12만8천 원에 장을 마감했다. 5월 이후 8개월여 만에 13만 원선 회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 외에도 우량종목이라고 할 수 있는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종목 가운데 7종목이 상승해 강세를 보였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세에 얼어붙었던 증시가 활기를 되찾는 모양새다.
이 흐름이 연말 특수인 ‘산타랠리’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산타랠리는 해마다 일정한 시기에 증시의 흐름이 좋아지거나 나빠지는 현상인 ‘캘린더 효과(calendar effect)’ 가운데 하나다.
크리스마스 전후의 연말부터 연초까지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현상을 말한다.
미국에서 기업들이 크리스마스와 연말에 직원들에게 두둑한 보너스를 지급해 소비가 증가하고 내수 경기가 진작되면서 관련주 주가가 강세를 보인 데서 유래를 찾을 수 있다. 크리스마스 가까이에 나타나는 까닭에 '산타랠리'라고 부른다.
미국에서 만들어진 용어지만 국내에서도 산타랠리는 나타난다.
코스피지수는 지난해 12월23일부터 올해 1월5일까지 무려 7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전형적 산타랠리의 모습을 보였다.
뉴욕증시 3대지수가 최근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산타랠리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1일 진행된 연설에서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라 비상사태를 선언했지만 봉쇄조치는 절대 없을 것이라며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이에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른 경제봉쇄 우려가 해소됐고 뉴욕증시 3대지수는 21일 큰 폭으로 반등한 뒤 연일 상승하고 있다.
특히 23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전날보다 29.33포인트(0.62%) 오른 4725.79에 장을 끝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96.67포인트(0.55%) 오른 3만5950.5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31.48포인트(0.85%) 상승한 1만5653.37에 거래를 마쳤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오미크론 출현으로 증시 과열 부담이 낮아졌고 셧다운과 디폴트 우려가 해소되는 등 연말까지 미국 증시를 향한 낙관적 기대를 가져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