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우 엔케이맥스 대표이사가 자연살해(NK)세포 항암치료제 후보물질을 기술수출해 2015년부터 이어진 영업손실을 끊어내려고 한다.

24일 엔케이맥스에 따르면 2022년 상반기 안에 자연살해(NK)세포 항암치료제 후보물질의 임상1상 결과를 내놓기 위해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엔케이맥스 자연살해세포 신약 임상 순조, 박상우 적자터널 탈출 기대

▲ 박상우 엔케이맥스 대표이사.


엔케이맥스는 현재 국내와 미국, 멕시코 등에서 자연살해(NK)세포 항암치료제 후보물질 ‘SNK01’의 임상1상을 진행하고 있다. 

엔케이맥스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SNK01의 미국 임상을 2022년 상반기 안으로 끝내고 6월에 열릴 미국 임상종양학회에서 발표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며 “국내 대부분 바이오텍의 목표가 기술수출인 만큼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지만 기업 사정상 비밀리에 추진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엔케이맥스는 앞서 2019년 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불응성육종암을 대상으로 한 SNK01 임상1상 시험을 승인받았다.

육종암이란 뼈, 근육, 연골 등 근골격계에 생기는 암을 말한다. 국내에서 해마다 약 1600명의 환자가 발생하는 희소암으로 알려져 있다.

엔케이맥스는 미국에서 후보물질 SNK01과 미국 제약회사 MSD(머크)의 항암치료제 ‘키트루다’, 독일 제약회사 머크와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가 함께 개발한 ‘바벤시오’ 등과 병용요법으로 임상1상을 진행해왔다. 

국내에서는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 가운데 하나인 TKI계열 치료에 실패한 환자를 대상으로 SNK01과 화학항암제 젬시타빈(화이자)·카보플라틴(화이자), 표적항암제 얼비툭스(독일 머크) 등 3종의 병용투여에 따른 임상1/2a상을 진행하고 있다. 

엔케이맥스는 2022년 국내에서 SNK01의 임상2b상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멕시코에서는 건선과 알츠하이머 치료제로 후보물질 SNK01의 임상1상을 이어가고 있다.

박 대표는 2022년 동종 세포 항암치료제 후보물질 SNK02의 임상1상 진입을 위한 준비도 하고 있다.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엔케이맥스가 SNK01과 SNK02의 임상 시험에 속도를 내며 공동개발 또는 기술수출을 함께 추진할 것으로 바라본다.

앞서 GC녹십자랩셀은 올해 1월 미국 제약회사 MSD와 자연살해(NK)세포 치료제 후보물질 3종을 함께 개발하는 계약을 맺었는데 계약규모가 총 2조 원에 이른다. 

엔케이맥스는 개발 중인 SNK01과 SNK02이 GC녹십자랩셀의 자연살해세포 치료제와 비슷한 후보물질인 만큼 비슷하거나 더 큰 규모로 기술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엔케이맥스는 앞서 8월 SNK01의 미국 임상1상 중간결과를 발표에서 불응성육종암 환자 13명 가운데 8명이 치료 효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특히 환자 가운데 1명은 완전관해(CR, 암이 있다는 증거를 확인하지 못한 상태)를 보였다. 자연살해(NK)세포 항암치료제를 투약한 암 환자 가운데서 나온 첫 번째 완전관해 사례로 알려졌다.

엔케이맥스는 SNK01의 높은 효능과 많은 적응증(비소세포폐암, 불응성 육종암, EGFR 양성 고형암, HER2 양성 고형암, 건선, 알츠하이머)에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워 2조 원보다 더 큰 규모로 기술수출 계약을 성사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엔케이맥스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2015년부터 연결기준으로 영업손실(64억 원)을 내며 현재까지 영업손실을 끊지 못하고 있다. 2021년에도 9월까지 영업손실은 339억 원에 이른다. 

박 대표는 고려대학교에서 경제학 학사 학위를 받고 2000년 삼성증권, 2002년 두유웹에서 일했다. 2002년 엔케이맥스를 설립하고 대표이사를 맡았다.

그는 2021년 9월30일 기준 엔케이맥스 주식 540만4639주(지분율 14.39%)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