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파업에 불참한 직원들과 비노조원을 중심으로 국내 공장을 재가동한다.
15일 타이어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대전과 금산 공장 직원 300여 명은 이날 각자의 일터로 출근해 공장 청소, 기계 예열 등 공장 재가동을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지난달 26일 공장 가동을 전면적으로 멈춘 지 19일 만이다.
▲ 이수일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대표이사 사장.
3주 가까이 공장 가동을 멈췄던 만큼 실제 타이어 출고는 1~2일 뒤부터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일부 라인을 가동해 납품이 급한 물량에 대응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공장 재가동은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직원들과 비노조 직원들, 기간제 노동자들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공지를 통해 공장 가동 중단으로 회사와 노동자 모두 피해를 보는 현재 상황을 막기 위해 조업 재개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현재 OE(신차용타이어)는 납품중지를 요청했고 RE(교체용타이어)도 경쟁사 제품이 대신 투입되는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며 “고객을 잃으면 향후 조업이 재개되더라도 주문을 확보하기 어려워 또다시 조업 중지 또는 감산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회사는 피해가 확대되는 것을 막고 소중한 일터를 지키기 위해 부득이 조업재개를 위한 준비절차를 진행할 것이다”며 “필요 인원이 15일부터 출근한다”고 덧붙였다.
국내 최대 완성차브랜드인 현대자동차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파업으로 납품차질이 생기자 국내 다른 타이어업체 제품을 탑재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노조는 그동안 회사가 임금을 충분히 올려주지 않았다며 지난달 24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갔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노조가 총파업에 들어간 것은 노조가 설립된 1962년 이후 처음이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노조의 총파업 이틀 뒤인 26일 휴업조치를 내려 대전과 금산 등 국내 공장 가동을 멈췄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