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슈라이어 현대차그룹 디자인경영담당 사장과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그룹 연구개발본부장 사장이 연말 인사에서 물러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1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이르면 이번 주 그룹 연말 인사를 시행한다.
현대차그룹은 2018년
정의선 회장이 총괄수석부회장에 오른 뒤 수시 임원인사제도를 정착했지만 부회장, 주요 계열사 사장단 등 굵직한 인사는 여전히 연말에 발표하고 있다.
이번 인사에서 독일 완성차업체 출신인
피터 슈라이어 디자인경영담당 사장과
알버트 비어만 연구개발본부장 사장이 물러날 것으로 알려졌다.
슈라이어 사장과 비어만 사장은 정 회장이 직접 영입한 인재로 현재 현대차그룹 디자인과 연구개발(R&D)을 각각 이끌고 있다.
슈라이어 사장은
정의선 회장이 기아 대표를 맡고 있던 2006년 기아에 합류해 정 회장과 함께 ‘디자인 기아’를 이끌었고 이후 현대차와 제네시스까지 현대차그룹의 디자인 역량을 한 단계 높여 놓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차그룹에 합류하기 이전부터 아우디와 폴크스바겐 디자인 총괄책임자로 일하며 자동차 디자인분야에서 거장으로 인정을 받았고 올해 11월에는 독일 출판사에서 디자인 철학을 조명한 ‘디자인 너머(해외 출판명: Roots and Wings)’를 출판하기도 했다.
정의선 회장은 '디자인 너머' 추천사에서 “
피터 슈라이어는 뛰어난 디자이너일뿐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능력의 소유자”라며 “자신만의 굳건한 철학으로 동서양의 경계를 넘어서는 그의 인생 이야기에서 많은 영감을 받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비어만 사장은 독일 BMW에서 고성능차 개발을 총괄하던 스타 엔지니어로 2015년 현대차그룹에 부사장으로 합류해 고성능 브랜드 ‘N’을 만드는 등 현대차 성능개발을 진두지휘했다.
2018년 사장 승진을 거쳐 2018년 말 외국인 최초로 현대차그룹 연구개발을 총괄하는 연구개발본부장에 선임됐고 2019년 3월에는 외국인 최초로 현대차 사내이사까지 올랐다.
이번 인사에서 주요 계열사 대표 교체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말 인사에서 현대차,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등의 대표이사를 교체했다. 기아 대표이사는 지난해 3월 수시 임원인사를 통해 바뀌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인사와 함께 국내외 사업권역을 통폐합하는 조직개편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