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빚어진 혈액 부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헌혈 캠페인을 진행한다.
SK는 13일 대한적십자사와 업무협약을 맺고 전국에서 헌혈 캠페인 등을 펼치는 ‘생명 나눔 온(溫)택트’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12일 밝혔다.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코로나19에 따른 혈액 부족사태 해결에 힘을 보태기 위해 지난해 5월 서울 중구 SK텔레콤 T타워에서 열린 구성원 헌혈 릴레이에 참여했다. < SK > |
이 프로젝트는 SK그룹이 보유한 정보통신(ICT) 기술과 자산, 네트워크 등을 활용해 혈액 수급상황 개선에 기여하면서 취약계층 등의 건강관리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SK구성원들은 오는 15일 SK, SK이노베이션, SK E&S 등 서울 종로구 서린사옥 입주사부터 시작해 전국의 각 관계사 사업장에서 내년 1분기까지 자율적으로 헌혈에 참여한다.
그 뒤에도 각 회사는 정기 헌혈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지속가능한 장기 헌혈 캠페인을 펼친다.
더불어 각 회사는 캠페인 동참을 희망하는 협력사나 사회적 기업 등이 있으면 헌혈 인프라를 지원한다. 전국 각지에서 헌혈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대한적십자사에 대당 3억원 수준인 헌혈버스 2대를 기증한다.
SK는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한 헌혈 장려 캠페인도 진행한다. 시민들이 헌혈을 한 뒤 국내 최대 민간 사회적가치 플랫폼인 SOVAC 홈페이지에 인증샷을 올리면 추첨을 통해 다양한 경품을 지급한다.
SK는 구성원과 시민들이 헌혈에 참여할 때마다 인당 일정액의 기부금을 매칭펀드 형태로 조성하기로 했다.
이렇게 적립한 기부금은 혈액암으로 고통받는 취약계층 어린이들의 치료비로 후원한다.
SK텔레콤은 정보통신기술(ICT) 등을 활용해 개발한 헌혈 종합관리 플랫폼 ‘레드커넥트’를 대한적십자사에 기부한다.
레드커넥트는 헌혈자의 혈액을 검사해 간수치, 콜레스테롤 등 15개 항목의 건강 정보 등을 제공하는 세계 최초의 헌혈자 건강관리 애플리케이션이다. 헌혈자에게 자신의 혈액이 어떤 경로로 이동해 쓰이는지 투명하게 알려줘 재헌혈 의욕을 높이는 효과도 있다.
SK는 국가적인 혈액부족 상황이 심각하기 때문에 온택트 프로젝트 2탄을 헌혈 캠페인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해외 수입없이 혈액을 자급자족하기 위해서는 연간 약 300만명이 헌혈해야 한다. 하지만 헌혈자 수는 2019년 260만명을 기록한 뒤 코로나19등의 여파로 감소 추세로 올해는 226만명에 그쳤다.
헌혈한 혈액은 장기 보관이 불가능하다. 적정 혈액 보유량인 5일분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지속적이고 꾸준한 헌혈이 필요하다.
SK는 지난해에도 정보통신기술(ICT) 관계사를 중심으로 레드커넥트를 통한 헌혈 캠페인을 펼쳐 혈액 수급에 도움을 줬다. 3400여명이 참여했고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SK텔레콤 사옥의 헌혈 장소를 방문해 헌혈했다.
앞서 SK는 올해 초 끼니 해결이 쉽지 않은 취약계층과 매출 급감으로 생존 위기에 내몰린 영세 음식점을 함께 지원하는 '한끼 나눔 온택트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최태원 회장은 이번 캠페인을 놓고 “혈액 수급 위기가 심각한 만큼 가급적 신속하게 전국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