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저축은행은 현재 대신증권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오익근 전 대표 시절부터 기업금융에 초점을 맞춰왔다.
오 전 대표는 대신저축은행에 기업금융부를 신설하고 기업대출 비중을 업계 평균 2배인 71%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박 대표는 오 전 대표 시절 기업금융본부장을 맡아 기업대출 강화에 힘을 보탰다.
박 대표가 대신저축은행을 맡은 이후에도 기업대출에 초점을 맞추는 사업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3분기 말 기준 대신저축은행의 기업대출 비중은 57.1%로 이전보다 다소 낮아지긴 했으나 가계대출 비중 34.9%를 크게 웃돈다.
저축은행업계 상위권과 비교해도 기업대출 비중은 큰 편이다. 3분기 말 SBI저축은행의 기업대출 비중은 43.3%, OK저축은행은 43.2%, 웰컴저축은행은 40.8%로 최근 기업대출을 강화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40% 초반에 그친다.
정부는 가계대출총량규제에 따라 4분기부터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확대에 본격적으로 제동을 걸 것으로 보여 대신저축은행의 기업대출 역량은 더욱 빛을 발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분기 말 저축은행업계 가계대출 잔액은 37조1천억 원으로 2020년 말보다 17.4%가량 증가했다. 정부가 제시한 제한목표치 21%에 가까워지면서 SBI저축은행 등 상위권 업체들이 가계대출 관리 요청을 받는 등 대출 옥죄기가 현실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에는 연간 가계대출증가율 제한 목표치가 10~14%로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저축은행들이 기업대출을 포함한 사업다각화로 활로찾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호실적을 발판으로 기업금융에 강점을 지닌 박 대표의 연임 가능성이 점쳐지는 대목이다.
박 대표는 1963년 태어나 마산고등학교와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대한생명, 조흥은행, 씨티은행, 하나은행 등을 거쳤고 메리츠자산운용에서 마케팅본부장을 지냈다. 2012년 대신저축은행 기업금융부장으로 영입됐고 기업금융본부장, 영업본부장, 스마트금융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박 대표의 전임자인 오익근 전 대표는 대신저축은행을 5년 동안 이끌었다. 2013년 8월에 취임해 2018년 11월 대신증권 경영지원총괄 겸 IB사업단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듬해 연말 대신증권 대표이사로 발탁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임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