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TSMC와 미국 인텔이 미국정부의 반도체 지원법안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모리스 창 TSMC 창업자는 인텔이 미국정부의 지원을 기대하며 반도체 기술경쟁력 강화를 노리고 있지만 현재 CEO 체제에서는 목표를 달성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10일 타이완뉴스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모리스 창 TSMC 창업자는 최근 한 행사에서 “인텔 CEO의 최근 발언은 미국에서 더 많은 지원금을 받기 위한 목적이다”고 말했다.
팻 겔싱어 인텔 CEO가 최근 미국 기술콘퍼런스에서 미국정부가 반도체 지원법안 통과 뒤 TSMC나 삼성전자가 아닌 미국기업을 적극적으로 도와야 한다고 말한 데 따른 것이다.
겔싱어 CEO는 아시아 국가 반도체기업들이 미국정부 지원을 받는다면 미국에서 계속 해당 기업들에 반도체 기술을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TSMC는 중국정부의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지정학적 리스크로 불안한 상황에 놓여 있다는 지적도 내놓았다.
모리스 창 창업자는 이런 발언을 두고 “대만이 불안한 상황에 놓여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주 적다”며 “사람들이 인텔 CEO의 말을 믿을 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겔싱어 CEO가 이미 60세로 너무 나이가 많다는 점도 지적했다.
겔싱어 CEO가 인텔의 반도체 제조기술 강화에 기여하겠다는 목표를 내놓았지만 인텔 CEO가 65세에 반드시 은퇴해야 한다는 규정을 고려하면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이다.
모리스 창 창업자는 1931년생으로 올해 만 90세인데 2018년에 TSMC CEO에서 물러났다. 현재 TSMC를 이끌고 있는 마크 리우 CEO는 만 67세다.
마크 리우 CEO도 최근 겔싱어 CEO의 발언을 반박하며 TSMC가 미국 반도체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모리스 창 창업자는 “인텔이 최고기술책임자(CTO)였던 겔싱어 CEO를 선임한 것은 기술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하고 있지만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