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찬 기자 cyc0111@businesspost.co.kr2021-12-07 15:4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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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규 LS전선 대표이사 부사장 내정자가 주력사업인 전력케이블과 전기차부품의 글로벌 판매 확대에 더욱 고삐를 죌 것으로 예상된다.
구 내정자는 LS그룹에서 해외사업과 관련한 분야에서 오랫동안 일했던 경험과 4년 만에 영업이익 달성을 눈앞에 둔 LS엠트론을 이끌었던 경영능력을 발판으로 삼아 LS전선의 도약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 구본규 LS전선 CEO 부사장 내정자.
7일 LS그룹에 따르면 오너3세인 구본규 LS엠트론 대표이사 부사장이 2022년 1월부터 바로 LS전선 최고경영자(CEO)를 맡는다. 대표이사에는 주주총회를 거친 뒤 오른다.
구 내정자에 주어진 중요 과제는 LS전선의 글로벌사업 확대일 것으로 보인다.
LS전선은 해상풍력 및 태양광발전 등에 활용되는 전력케이블과 전기차부품을 들고 해외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현재 해외에서 올리고 있는 매출 가운데 90% 가량을 베트남을 중심으로 한 아세안 지역, 중동 등 이머징마켓에서 올리고 있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 노후화된 전력케이블을 교체하고 해상 풍력단지 개발을 위한 해저케이블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돼 LS전선은 이들 지역에서 매출 확대를 꾀하고 있다.
구 내정자가 풍부한 해외사업 경험을 가진 만큼 그룹내부의 기대도 클 수 있다.
그는 2007년 LS전선의 미국법인에 처음 입사해 3년 동안 일했고 LS일렉트릭에서도 글로벌전략팀, 해외사업부 등 해외사업과 관련한 일을 주로 했다.
구 내정자는 LS엠트론 CEO 부사장으로서 2021년 4월 북미지역 유통망을 확보하기 위해 사출기 유통업체 DJAPMD 인수를 주도하기도 했다. 이를 토대로 LS엠트론의 미국시장 확대에 시동을 걸었다.
구 내정자는 올해 LS엠트론의 CEO 부사장을 맡아 경영능력을 발휘했다. LS엠트론은 올해 4년 만에 흑자전환을 눈앞에 두고 있다.
LS엠트론은 2021년 1~3분기 영업이익 195억 원을 올렸다. 2017년부터 이어져 온 영업손실 흐름을 끊을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성과 덕분에 구 내정자는 LS그룹내 비중과 역할이 한층 커져 LS엠트론 대표이사 CEO 부사장을 맡은 지 1년 만에 LS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LS전선 CEO 부사장으로 이동하게 됐다.
LS전선의 매출은 2020년 LS그룹 전체 매출의 46.3%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큰 곳이다. LS전선은 구 내정자의 아버지인 구자엽 LS전선 회장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구 내정자가 LS전선의 해외사업 확대에 성과를 낸다면 LS그룹 3세 경영자들 가운데 한발 앞서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LS그룹은 사촌에게 경영을 승계하는 전통에 따라 초대 회장인 구자홍 전 회장은 2004년부터 2012년까지, 2대 회장인 구자열 회장은 2013년부터 2021년까지 9년씩 LS그룹을 이끌어 왔다.
2022년부터 3대 회장에 오르는 구자은 LS그룹 회장 내정자도 LS그룹을 9년 동안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LS그룹은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3남 구태회 전 LS전선 명예회장, 4남 구평회 전 E1 명예회장, 구두회 전 예스코 명예회장이 2003년 LG그룹에서 전선 및 금속사업부문을 분리해 설립했다.
구자홍 전 회장은 구태회 전 명예회장의 장남이며 구자열 회장은 구평회 전 명예회장의 장남, 구자은 회장 내정자는 구두회 전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2세 경영자들의 나이를 고려하면 구본규 내정자, 구본혁 예스코홀딩스 대표이사 사장, 구동휘 E1 각자대표이사, 구본권 LS니꼬동제련 영업부문장 전무 내정자 가운데 4대 LS그룹 회장이 나올 수도 있다.
구본규 내정자는 1979년 생으로 미국 퍼듀대학교 경영학과와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2007년 LS전선 미국법인에 입사한 뒤 LS일렉트릭에서 글로벌전략팀 차장, A&D 해외사업부장 이사를 역임했다. 2019년부터 LS엠트론에서 경영관리 최고운영책임자(COO) 전무, 대표이사 CEO 부사장을 거쳐 2022년 1월부터 LS전선 CEO 부사장을 맡게 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