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델타 변이 바이러스보다 금융시장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글로벌 투자은행의 분석이 나왔다.

6일 한국은행 외자운용원이 발표한 ‘오미크론 변이의 금융시장 영향에 대한 시장 평가’에 따르면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오미크론에 확산에 따른 금융시장 반응이 델타 변이 때보다 큰 것으로 평가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오미크론, 델타 때보다 금융시장 불안 더 키워"

▲  12월1일 방역복을 입은 외국인들이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미크론 변이가 보고된 11월25일부터 12월3일까지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VIX)는 65.1% 상승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29bp(1bp=0.01%) 하락했고 엔화는 2.3%가량 상승했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오미크론에 관한 정보 부족, 시장 유동성 감소,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의 통화정책 여건 차이 등으로 금융시장 불안이 커진 것으로 분석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이 의회에서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는 표현을 중단하기로 하고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을 가속화할 수 있다고 언급한 것도 금융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

금융시장에서는 연준의 정책 기조가 빠르게 긴축 방향으로 전환되는 시점과 코로나19 변이 우려가 맞물리면서 시장 불안감이 증폭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다만 최근 금융시장의 불안에도 백신 접종률 상승 등 양호한 보건여건 등으로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델타 변이보다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됐다.

골드만삭스는 “신규 백신과 치료제 보급 기대 등으로 주요국의 이동제한조치 강도가 이전보다 약화됐다”며 “최근 신흥국의 백신접종률도 크게 향상돼 공급병목에 의한 간접 피해 효과가 추가로 악화되지는 않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