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에서 서울지역 최대 이변이 강남과 목동에서 연출됐다.
새누리당의 텃밭이던 서울 강남과 목동이 20년 만에 야당의 공세에 무너졌다.
◆ 전현희 "기쁨보다 무거운 책임감 느껴"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서울 강남을에서 김종훈 새누리당 후보를 꺾고 20년 만에 강남에 입성하는 데 성공했다.
|
|
|
▲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14일 새벽 당선이 유력해지자 지지자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
강남을은 14대 총선 당시 홍사덕 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뒤 20년 동안 줄곧 야당 의원이 배출되지 않았던 지역이다.
전 당선인은 접전 끝에 현역의원인 김종훈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전 당선인은 선거운동기간에 여론조사에서 김종훈 후보를 한 번도 이기지 못했지만 반전의 주인공이 됐다.
전 당선인은 "이번 선거의 승리는 저의 승리가 아니라 강남을 유권자와 국민의 승리"라며 "기쁨보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전 당선인은 "여러분께서 지역, 이념, 세대를 뛰어넘는 새로운 선택을 해주셨다"며 "이 힘을 바탕으로 우리 강남을의 승리를 넘어서 대한민국의 새로운 역사의 승리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 당선인은 치과의사 출신 변호사라는 독특한 이력을 지니고 있다.
전 당선인은 18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당선되며 정치권에 발을 내디뎠다. 당시 보건복지분야에서 전문성을 발휘하며 활약했다.
전 당선인은 19대 총선에서도 강남을 출마를 준비하다 정동영 전 의원에 내주고 송파갑에 전략공천됐다. 그러나 강남을 지킨다면서 불출마를 선언한 뒤 4년 동안 표밭을 다져왔다.
전 당선인은 선거기간에 “신데렐라는 싫고 쉬운 선거는 더더욱 싫다”는 말을 입에 달고 운동했다.
전 당선인은 경남 통영 출신으로 서울대학교 치과대학을 졸업했다. 치과의사로 활동하다가 법조인인 남편의 영향을 받아 사법시험을 준비해 대한민국 최초로 치과의사 출신 법조인이 됐다.
그는 2003년 혈액제재 탓에 에이즈에 집단 감염된 환자의 가족들을 설득해 제약회사를 상대로 10년 만에 승소하기도 했다.
◆ 교육 1번지 목동 입성한 정치신인 황희
교육 1번지 목동에서도 이변이 일어났다.
서울 양천갑은 서울 강남과 함께 교육열이 가장 높은 지역 가운데 하나다.
|
|
|
▲ 황희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총선을 앞둔 5일 서울 양천구 양천어르신종합복지관에서 시민과 포옹을 하고 있다. |
황희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양천갑에서 이기재 새누리당 후보를 12%포인트 앞서며 당선됐다.
황 당선인은 "저 혼자의 힘으로 승리한 것이 아니다"라며 "양천을 위한 지역통합 정신의 승리였으며 30여 년 동안 정체된 양천갑의 새로운 변화를 바라는 모든 분들의 승리였다"고 밝혔다.
양천갑은 13대 총선에서 양성우 평화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뒤 24년 동안 새누리당의 텃밭이었다. 특히 이번에 낙선한 이기재 후보는 이 곳에서 3선 의원을 지낸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최측근이다.
황 당선인은 당내 경선에서 현역을 이기고 본선에 진출한 정치신인으로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행정관을 지냈다.
황 당선인은 아파트단지를 재건축할 수 있는 ‘신재생 타운법’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워 지역 표심을 공략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