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와 상관없이 인재를 중용해 젊은 경영진을 조기에 육성하고 인재양성을 위한 다양한 경력 개발기회를 마련하는 한편 상호협력과 소통의 문화를 조성하는 방향으로 인사제도를 개편했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이번 인사제도 개편으로 삼성전자에서 부사장 직급과 전무 직급이 부사장으로 통합된다.
그동안 직원 승격의 기본조건이었던 직급별 표준 체류기간도 사라진다.
대신 성과와 전문성을 다각도로 검증하기 위한 ‘승격세션’이 도입된다.
삼성전자는 우수인력이 정년 이후에도 지속 근무할 수 있는 ‘시니어 트랙’ 제도도 마련했다.
그동안 회사 인트라넷에 표기된 직급과 사번 정보를 삭제하고 매년 3월 진행해 왔던 공식 승격자 발표도 중단하기로 했다.
회사 안에서 이루어지는 공식적 대화는 상호 존댓말을 원칙으로 한다.
삼성전자는 사내 FA(Free Agent) 제도를 도입해 같은 부서에서 5년 이상 근무한 직원들에게 다른 부서로 이동할 수 있는 자격을 공식적으로 부여한다. 다양한 직무경험을 통한 역량 향상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국내 및 해외법인의 젊은 우수인력을 선발해 일정 기간 교환근무를 실시하는 ‘스텝(STEP) 제도’도 새로 도입한다.
육아휴직에 따른 경력단절을 최소화하기 위한 ‘육아휴직 리보딩 프로그램’도 마련한다.
삼성전자는 인사제도 혁신안에 회사 전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새 성과관리체제도 담았다.
임직원 성과 평가방식을 기존의 엄격한 상대평가방식에서 성과에 따라 누구나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절대평가방식으로 전환한다. 다만 고성과자를 인정하고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최상위 평가는 기존과 동일하게 10%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
부서장과 업무 진행을 놓고 상시 협의하는 ‘수시 피드백’을 도입해 부서원들의 성과 창출을 지원하고 업무를 통한 성장을 유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부서장 1명이 부서원들을 평가하던 기존 평가방식 대신 부서원들이 동료를 평가하는 ‘피어(peer) 리뷰’제도도 시범도입하기로 했다. 동료에 등급을 부여하는 방식이 아니라 협업 기여도를 서술형으로 작성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임직원 온라인토론회 등을 통해 이번 인사제도 혁신안의 방향을 잡았다. 노사협의회와 노동조합, 각 조직의 부서장, 조직문화 담당자 1천여 명의 의견도 반영해 세부 운영방안을 수립했다.
인사제도 혁신안은 2022년부터 적용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인사제도 혁신을 통해 임직원들이 업무에 더욱 자율적으로 몰입하고 회사와 함께 성장하는 미래지향적 조직문화가 구축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100년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임직원 의견을 지속 수렴하면서 인사제도를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