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석용 LG생활건강 대표이사 부회장이 계속 임기를 이어가게 됐다.

차 부회장은 오랫동안 LG생활건강에서 일하며 회사의 성장을 주도해왔다. 앞으로도 ‘차석용 매직’의 신화를 계속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LG생활건강 대표 차석용 재신임받아, '차석용 매직' 앞으로 이어간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대표이사 부회장.


LG생활건강은 25일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지만 대표에 관한 인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당초 임기가 2022년 3월까지였던 차 부회장이 계속 대표를 맡게 된 셈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차 부회장이 계속 대표를 맡는다”고 말했다.

차 부회장은 2004년 말 LG생활건강에 영입된 뒤 올해까지 16년째 대표를 지내면서 회사 실적을 대폭 확대했다. LG생활건강 매출은 2004년 9526억 원에서 2020년 7조8445억 원으로 증가했다.

LG생활건강 영업이익이 2005년 1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1개 분기를 제외하고 지속해서 늘어난 데서 ‘차석용 매직’이라는 말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다만 이번 인사에 앞서 재계 일각에서는 차 부회장이 나이가 적지 않은 만큼 연임이 어려울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차 부회장은 1953년 태어나 LG그룹 CEO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다.

그러나 LG그룹은 LG생활건강 내부에서 새로운 대표를 선임하거나 다른 기업에서 전문경영인을 영입하는 방안과 비교해 차 부회장체제를 유지하는 편이 회사 경영에 더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차 부회장이 LG생활건강에서 계속 일하게 된 만큼 시장의 시선은 앞으로도 LG생활건강이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에 쏠리고 있다.

차 부회장은 LG생활건강 사업구조를 기존 생활용품에서 음료와 화장품으로 다각화했다. 최근에는 적극적 인수합병으로 해외사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올해 8월 미국 염모제 판매업체 보인카를 인수했고 지난해에는 글로벌 제약사 GSK로부터 더마 코스메틱(약국화장품) 브랜드 피지오겔의 아시아 및 북미 사업권도 확보했다.

코로나19에 따른 물류 차질 등으로 위축된 중국 화장품사업도 최근 회복세에 들어선 것으로 분석돼 향후 실적에 관한 긍정적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LG생활건강은 10월 말~11월 초 중국에서 진행된 소비행사 광군제를 통해 매출 약 3700억 원을 거뒀다. 기존 최대 기록이었던 지난해 매출 2600억 원을 훨씬 웃도는 성과를 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