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농자재업계 1위 동부팜한농 인수에 마침표를 찍는다.
거래가 한동안 지연됐는데 당초 예정한 5천억 원대가 아닌 4천억 원대에 인수를 확정했다.
LG화학은 15일 동부팜한농 지분 100%를 인수하는 거래를 종결한다고 8일 밝혔다. 인수금액은 최초 취득예정금액이었던 5152억 원보다 907억 원 줄어든 4245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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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
LG화학은 “확인실사를 통해 인수금액을 조정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동부팜한농은 국내 농약시장 점유율 24.5%, 비료시장 점유율 16.3%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6283억 원, 영업이익 220억 원의 실적을 냈다.
LG화학은 기존 기초소재사업, 전지사업, 정보전자소재사업, 재료사업에 이어 농화학사업에 새로이 진출하게 됐다.
LG화학은 지난해 11월 동부팜한농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다. 하지만 인수를 마무리하기까지 과정은 쉽지 않았다.
동부팜한농 매각주체인 동부그룹과 재무적투자자가 잠재적손실에 대한 책임 소재를 두고 의견을 달리했기 때문이다. 결국 주식매매계약 일정은 두차례나 연기돼 해를 넘겼다.
올해 1월 주식매매계약을 맺은 뒤에도 인수가 지연됐다. 당초 3월11일 거래를 종결하기로 예정했으나 계획한 날짜에 지분 취득이 이뤄지지 못하고 무기한 연기됐다. 결국 최종 인수는 한달가량 늦어졌다.
LG화학의 동부팜한농 인수금액이 조정된 이유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잠재손실을 반영한 것으로 추정된다.
동부는 이날 동부팜한농 매각과 관련해 “실사를 통한 조정사항을 반영해 향후 우발부채에 대한 손해배상 책임은 소멸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동부팜한농 인수전을 앞두고 관심을 갖는 기업이 많아지면서 시장에서 동부팜한농 매각가격을 7천억 원 수준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본입찰에 LG화학은 5천억 원대로 단독 입찰했고 최종적으로 이보다 낮은 가격에 동부팜한농을 인수하게 됐다.
LG화학은 농화학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LG화학은 3월 주주총회에서 농화학사업을 정관의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작물보호제와 종자산업 등 그린바이오 사업을 키울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인수합병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