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배당이 다가오면서 고배당주로 꼽히는 증권주 매력이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증권업계는 호황기를 보내고 있다. 증권사의 배당여력이 커지면서 배당수익률 또한 덩달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 삼성증권(위쪽)과 NH투자증권 로고.


12일 금융정보회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과 한국금융지주, 삼성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 등 증권주 5종목의 연결기준 순이익을 모두 더하면 5조4423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합산 순이익 3조4852억 원과 비교해 무려 56.15% 증가하는 것이다.

미래에셋증권을 포함한 증권사 5곳은 2020회계연도에 모두 7900억 원 규모의 배당을 실시했다. 순이익 가운데 배당금의 비율을 뜻하는 배당성향은 22.67%로 집계됐다.

지난해와 같은 수준의 배당성향을 가정하면 미래에셋증권을 비롯한 증권사 5곳의 올해 배당규모 역시 50%이상 증가해 1조2천 억원을 웃돌게 된다.

배당규모가 커지는 만큼 주가 대비 배당금의 비율을 나타내는 배당수익률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1일 종가를 기준으로 KRX증권지수의 주가 대비 배당금의 비율을 나타내는 배당수익률은 3.97%다. 주가가 100원이라고 가정했을 때 배당금이 3.97원이라는 뜻이다.

KRX증권지수는 지난해 연말과 비교해 8%가량 상승했다. 주가는 약 8% 상승했는데 배당규모는 훨씬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배당수익률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미래에셋증권과 한국금융지주, 삼성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은 증권업계에서 올해 연간 실적 상위권에 포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지난해 배당성향이 가장 높았던 곳은 삼성증권이다.

삼성증권은 2020년에 순이익 5078억 원 가운데 1965억 원을 배당금으로 풀었다. 배당성향은 무려 38.70%에 이른다.

삼성증권의 최근 3년 배당성향을 살펴보면 2018년 37%, 2019년 39%로 꾸준히 30% 후반의 배당성향을 유지했다.

에프앤가이드는 삼성증권의 올해 순이익이 지난해보다 88.16% 급증해 9555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증권이 지난해와 같은 수준의 배당성향을 보인다면 올해 배당금 규모는 3698억 원에 이른다. 투자자들은 주당 4천 원 이상의 배당을 받게 되는데 최근 주가를 기준으로 추산한 배당수익률은 8%를 웃돈다.

삼성증권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배당성향을 보인 곳은 NH투자증권이다.

NH투자증권은 2107억 원 규모의 배당을 실시했다. 순이익 5769억 원 가운데 36.52%에 해당한다.

NH투자증권의 올해 순이익 전망치는 9010억 원이다. 지난해보다 56.18% 증가하는 것이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NH투자증권이 그동안 30% 이상의 배당성향을 유지한 만큼 배당매력은 높다”며 “올해 주당 배당금 전망치는 1천 원으로 이는 배당성향 30.7%에 해당하며 배당수익률은 7.7%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바라봤다.

이 외에 한국투자증권의 지주사인 한국금융지주는 20.41%, 미래에셋증권은 15.59%, 키움증권은 10.93%의 배당성향을 보였다.

특히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증권업계 최초로 연간 순이익 1조 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3분기 누적 순이익을 살펴보면 미래에셋증권은 9931억 원, 한국투자증권은 1조2043억 원에 이른다.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의 순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배당규모 또한 역대급이 될 것으로 기대해볼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높은 배당성향을 지닌 회사는 주주에게 환원하는 이익이 그만큼 많다는 뜻으로 투자가치가 높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안나 기자]